이번 주말 난 또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재웅이가 다시 미국으로 간다고 천안에 한번 놀러왔다...
웅기랑...

어느때와 다름없이 할것 없어서 빈둥거렸다...
보통때와 다른점이 하나 있다면 XBox가 있다는것...
대학교때 자주 모여서 했던 위닝일레븐과 Madden 2006를 했다...
둘다 football 게임이라는것...

위닝일레븐은 유럽에서 말하는 football, 즉 축구...
Madden 2006는 미국에서 말하는 football, 미식축구...

위닝은 평소에 자주 했으므로 재웅이는 내 적수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미식축구는 평소에 하지 않았지만 내가 계속 우위에 있었다...
재웅이는 아마 이 사실을 부인할 것이다...
왜냐면 한번 이겼으니까...
내가 하기 싫은걸 계속 하자고 우겨서 귀찮아서 대충 해주다 보니 한번 졌다...
그것도 수비가 약한 Falcons로 공수 고르게 뛰어난 Eagles를 상대하다보니 나중에 따라잡기 벅찼다...
아무튼... 그 짧은 시간동안 재웅이의 실력도 많이 늘었다...

어쨌든...
재웅이가 계속 내가 하기 싫은 football 게임을 하자고 하는데 귀찮았다...
그러면 그 녀석은 나를 슬슬 약올리면서 하게 만들었다...
내가 질것 같아서 자기를 피한다는둥...
그리고 마지막이라고 하고 한 경기에서 내가 졌다...
그래서 한번 더 하게 해줬다...
같은 팀으로 서로 상대하는 조건에서...

여기서 나는 또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나는 평소에 승부욕이 강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는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기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원래 게임이라는 것은 즐기기 위한 것이니까...

하지만 이번 주말은 좀 달랐다...
그냥 지기 싫었다...
더군다나 재웅이한테는...
적어도 football에서만큼은 지기 싫었던 것일까?
아니면 콘솔 주인으로써 지는게 쪽팔렸던 것일까?
아니면 재웅이가 사람을 약올리는 스킬이 뛰어났던 것일까?

이번 주말에 Madden을 하면서 나는 승부욕에 불타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심지어는 질것 같으니까 하기 싫은거냐는 말에 불끈하여 그런것이 아님을 증명해주기 바빴다...
ㅡ.ㅡa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football은 우리에게 하나의 동경의 대상인것 같다...
거친 경기 방식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가장 남성적인 스포츠같다...
거기다가 머리를 쓰지 않고서는 절대 잘 풀어나갈 수 없다...
룰은 아주 복잡한데다가, 전술이 승부의 중요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스포츠 보다 전술적인면이 승패를 크게 좌우한다고 본다...
그래서 Upset(하위랭킹 팀이 상위랭킹 팀을 이기는것)이 자주 일어나기도 하는것 같다...
요새 바둑채널을 보면 바둑도 스포츠라고 떠들어댄다...
하지만 football이야말로 스포츠계의 바둑이다...

그래서 Madden 2006는 비록 전자오락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만,
이기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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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은 남자의 로망이다...

Madden 2006 replay 중에서 -->


게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보너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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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심정 이해가 간다...
심시티 하다가 게임이 갑자기 종료되면 아주 안습이다... ㅜ.ㅜ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