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 글에 대한 카테고리를 뭘로 설정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때밀이 수건에 대한 정보 전달이고 우리의 위생상태(?)와 직결되는 문제라 판단되어 Information 밑에 Health로 분류하기로 했다.

그럼 시작해 보겠다...
때밀이 수건에 대한 고찰...

때밀이 수건... 다 똑같은 때밀이 수건이 아니다...
크기와 색깔에 대해 언급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목욕탕에 가면 두가지 종류의 때밀이 수건을 팔고 있다. 적어도 내가 자주 가는 찜질방에서는 그렇다. 일반 때밀이 수건다이아몬드 무늬 때밀이 수건...


왼쪽의 초록색 때밀이 수건이 일반 때밀이 수건이다. 오른쪽의 때밀이 수건이 다이아몬드 무늬 때밀이 수건이다. 가격은 각각 \500 그리고 \1,000...

과연 차이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이가 있다 !!!

위의 사진상으로 보면 색깔 말고는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일반 때밀이 수건 접사>

<다이아몬드 무늬 때밀이 수건 접사>

일반 때밀이 수건과 같은 경우에는 그냥 평범하다. 텍스쳐가 우리의 뇌의 표면처럼 울퉁불퉁 하지만, 그 굴곡은 다이아몬드 무늬 때밀이 수건에 비하면 상당히 큰 편이다. 다이아몬드 무늬 때밀이 수건의 표면은 좀더 섬세한 굴곡을 가지고 있으며, 때밀이 수건의 원단을 비교해 보면 섬유질(? 어쨌든 천을 이루는 실?)의 밀도가 높다... 그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에 좀 밝게 보이는 부분은 좀더 굵은 섬유로 되어있어 그쪽 부분은 밀도가 낮다.

결과적으로 다이아몬드 무늬 때밀이 수건일반 때밀이 수건에 비해 때를 밀때 좀더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섬세한 부분으로 피부의 각질을 일으켜 세우고, 굵은 섬유 부분(다이아몬드 무늬를 이루는 부분)이 마무리 작업을 해주는것 같다. 남자들 면도기의 이중날 구조와 비슷한 원리라고나 할까???

두가지 때밀이 수건을 몸소 사용하면서 느낀 경험담을 해주자면, 다이아몬드 무늬 때밀이 수건이 일반 때밀이 수건보다 약 루트2(1.414)배 정도 더 잘 밀린다.


bㅡ.ㅡd


그리고 때밀이 수건에 담긴 또 하나의 비밀(?)...

가끔 밤새 책을 읽으러 찜질방에 자주 드나드는 편인데, 자주 가게 됨에 따라서 때밀이 수건을 재사용하게 되면서 느낀 점이다. 때밀이 수건의 생명력은 1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때밀이 수건을 나중에 재사용하게 되면 그 성능은 현저히 저하된다는 것이다. 한번은 3번째 사용하게 되만 때밀이 수건을 사용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아예 새 때밀이 수건을 사서 밀기 시작했는데, 그때 느낀 시원함은 재사용한 때밀이 수건을 사용할때의 루트3(1.732)배 정도였다.

bㅡ.ㅡd

하지만 매번 때밀이 수건을 사는건 좀 사치고, 우리 이명박 대통령이 주장하시는 우리나라의 녹생성장에 역행하는 행위이므로 때밀이 수건은 2회 사용으로 사용횟수를 늘리는 편이 좋을것 같다... 때밀이 수건이 2면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

여기서 잠깐... 뒤집어서 사용하면 때밀이 수건의 사용할 수 있는 면은 총 4개의 면이라고 주장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서 몇마디만 더 해 보겠다. 때밀이 수건의 안과 밖을 면밀히 비교해본 결과 안과 밖의 모양은 약간 다르다. 결국 실제로 제대로된 면은 한쪽 면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은박지가 대충 보면 양면 모두 똑같아 보여도 자세히 보면 좀 탁하게 보이는 쪽이 음식물이 닿아도 되는 부분이라는 사실에 비유할 수 있다. 때밀이 수건의 경우는 밖깥쪽의 섬유 조직이 때가 더 잘 밀릴것 같이 보이므로 우리는 밖깥쪽을 때를 미는데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럼 안과 밖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때밀이 수건을 구입했을때의 최초 모습을 보면 두면이 이어지는 이음새 부분을 보면 옷을 뒤집은 듯한 인상이다. 요부분 말이다...


그래서 이쁘게 보이게 하려면 안과 밖을 뒤집어야 한다. 하지만 옷을 뒤집어 입은듯한 이 이음새 부분이 노출되는 상태가 우리가 사용해야 하는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밖깥쪽 면이 때가 더 잘 밀릴듯한 섬유조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미 사용했던 때밀이 수건을 뒤집었을때 사용해도 새 때밀이 수건의 상태의 효과를 볼 수 없는 이유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때밀이 수건 자체로만 본다면 안과 밖이 존재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실오라기 하나하나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아마도 때가 밀리면서 회전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실오라기 하나하나의 입장에서는 안과 밖은 존재 하지 않는다. 이해가 잘 안되면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런 이유 때문에 때밀이 수건의 섬유는 물리적으로 양면으로 손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결국 때밀이 수건에서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면은 두 면에 그친다.

오랜 미국생활을 하고 귀국하고 처음 부모님과 찜질방을 갔을때, 나는 때가 잘 나오지 않았다. 나는 어리석게도 6년간의 묵은 때가 뿔려서 나오려면 몇차례의 목욕이 불가피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난 이제 깨달았다... 그때 때가 잘 밀리지 않았던 이유는 몇년동안 부모님께서 사용하신 때밀이 수건을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과 내가 재사용한 때밀이 수건을 사용하다가 새 때밀이 수건을 사용했을때 느낌 루트2배의 시원함이 새 때밀이 수건을 사용해야 하는 결정적인 근거다...

물론 때밀이 수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뿔리는 시간과 과정이다. 일반 때밀이 수건, 또는 재사용하는 때밀이 수건을 사용하고도 고성능의 효과를 맛보고 싶으면 뿔리는데 더욱 신경 쓰면 된다. 나에게 있어서 뿔리기의 규칙은 세가지가 있다다...

1. 무조건 뜨거운 물이 좋은건 아니다... 뜨거운 물에서는 오래 있기가 힘들어 그만큼 오랜시간동안 때를 뿔리기 힘들다...

2. 히노키탕과 같은 이벤트 탕의 물은 가끔 약 알칼리성(?)을 띄고 있어서 그런지 미끈미끈하다... 이런 탕에서 있다보면 미끈미끈한 성분 때문에 때밀이 수건이 미끌어져서 때가 잘 밀리지 않는다.

3. 탕 안에서 스트레칭을 하여 피부조직이 수축 또는 이완하여 죽은 피부조직과 찌든때 사이사이에 물이 잘 침투 할 수 있도록 한다... 온몸을 맛사지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래서, 나는 온탕에서 오랫동안 뿔리면서 스트레칭과 맛사지를 하고, 막판에 열탕에서 짧게는 3분 길게는 5분... 컨디션 좋을때는 10분(?) 정도 뿔리고 때밀기에 임한다...


이상으로 나의 때밀이 수건에 대한 고찰...
그리고 때밀기 노하우를 모두 공개 하였다...

Vㅡ.-    
    결론은...
새 다이아몬드 무늬 때밀이 수건 쵝오 !!! 강추 !!!

          bㅡ.-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