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있었던 사장님 앞에서의 발표... 뭐 대단한 발표는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씩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발표하고 연구원들이 모두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발표가 있었다. 그 발표를 준비하기 윈해 이틀을 밤샜고... 그 결과 50시간동안 5시간밖에 못자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원래 발표일은 수요일이었는데, 갑작스런 사장님의 일정변경으로 하루가 연기되었고, 뭐 그 바람에 발표하기 전날에는 14시간을 쭈욱 잤지만, 아직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에 발표를 준비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발표 주제를 찾기 위해 팀원들과 밤도 샜고, 내가 발표 준비를 할 때에는 팀원들이 밤을 새줬고, 집이 멀어서 밤을 같이 새워주지 못한 팀원들은 걱정도 해주고 간식을 꼬박꼬박 챙겨줬다...

하지만 가장 컸던 일은 아마도 직속 상관에게 화를 냈었던일... 나는 그 분을 되게 혐오하게 되었고, 애써 그분이 하려고 했던 말들을 무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순간에 그분의 큰 도움을 받았다. 나 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 발표를 했던 동생과 같이. 그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역시 그분은 세세한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큰 안목으로 우리가 하는 일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발표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한다. 지금은 서로의 잘잘못을 인정한 듯한 분위기에서 그냥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지내고 있다.

이제와서 일이 잘 풀려서 하는 얘기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분의 실수를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발설하거나 여러 사람에게 떠벌리고 다녔던 나의 경솔함도 이젠 부끄럽고, 위기의 순간에 나에게 도움을 줬다고 한순간에 굉장히 그분에 대한 나의 마음이 상당히 호전적으로 바뀐 내 비굴한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인정해야 하는 것은 인정해야 하는 것이니까... 음...

나는 언제나 좀 겸손해져야 하는데 말이지... 큰일이다...

어쨌든, 요새 팀원들간에 가까워지고, 많은것을 배우게 되어서 뿌듯하고 재미있다... 다른 팀원들도 나로 인해 그런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좀 체력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해서 회사 오는게 힘들어질 뿐... 회사 생활이 즐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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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