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일 샌프랜시스코로 떠납니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안드로이드 개발자 컨퍼런스인 AndevCon에 참석하기 위해서 입니다. 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모이는 자리인지라 저는 우리 회사에서 제가 속한 팀에서 만들고 있는 안드로이드용 3D GUI Framework인 티파니(Tiffany)와 그 것을 사용해 만든 레지나 3D 런처(Regina 3D Launcher)를 홍보해서 해외 시장을 뚫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국내 시장은 너무 좁고 다단계 용역 형태의 IT 산업 구조는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기회를 아주 잘 살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파니는 아직 국내에서 이바닥(IT 업계) 사람들에게만 조금 알려져 있지만 레지나 3D 런처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출시 한지 6개월만에 전 세계에서 90만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어서 안드로이드 앱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알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라면 적어도 한번쯤 레지나 3D 런처에 대해서 들어봤을 사람이 몇몇 있을 것입니다. 그러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제 자신이 레지나 3D 런처의 개발자임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면서 우리 런처와 티파니를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옷을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어 입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의 이름은 NemusTech(네무스텍)입니다. Nemus는 라틴어로 숲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회사 이름과 맞는 연두색 후드티와 유색옷에 프린터로 프린트한 종이를 옮겨붙일 수 있는 전사지를 11번가에서 구입했습니다.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xfrom=search^prd&prdNo=199183544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xfrom=search%5Eprd&prdNo=14456342

예전에 흰색 옷에 제가 직접 디자인한 그림을 프린터로 전사지에 출력해서 다리미로 옮겨붙인 경험이 있어서 그렇게 어려운 작업이 아닐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사실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제가 뭔가 방법을 잘 못 알고 있었고, 프린터가 말썽을 부렸습니다. 유색옷 전사지로 옷 디자인 작업할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굵은 글씨 참고하세요.


일단 유색옷에 사용하는 전사지는 흰색 옷에 사용하는 전사지와 방식이 약간 다릅니다. 흰색 옷에 사용하는 전사지는 수평방향을 거꾸로 출력해야 합니다... 왜냐면 전사지를 옷에 맞붙여 다림질을 하면 종이에 인쇄된 내용이 옷에 옮겨지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색옷에 사용하는 전사지는 종이에 출력한 것을 스티커 처럼 옷에 붙여서 그것을 붙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출력할때 수평방향을 거꾸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처음 몇번을 예전에 흰색 옷에 작업했던 방법대로 작업을 했다가 전사지 낭비하고, 시간도 낭비했습니다. 전사지를 구입한 11번가 판매자 페이지에 가서 설명을 잘 읽어보고 나서야 그 차이점을 알고 제대로된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사지가 매끈매끈해서 프린터에 잘 안말려 들어갑니다... 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제 프린터와 같은 경우는 종이를 포토용지로 설정해 주지 않으면 종이가 말려들어가다 만 상태에서 인쇄가 계속 진행되어 잉크를 허공에다가 뿌려댑니다. 처음에 맥에서 작업을 해서 혹시 프린터 드라이버 문제인가 싶어서 리눅스에서도 해보고 윈도우즈에서도 해봤는데 마찬가지더라고요... 참고로 제 프린터는 HP Deskjet F2180 복합기입니다. 혹시 모르니 여러분도 출력할때 포토용지로 설정하고 출력하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최고의 인쇄 품질을 위해서 인쇄품질을 최상으로 할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포토용지로 프린터의 용지를 설정해도 잘 안말려들어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말했지만 유색옷 전사지는 스티커와 같은데, 말려들어가다가 옷에 전사되어 붙는 스티커에 해당하는 전사되는 면이 구겨지거나 찢어집니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려면 종이가 말려들어가는 쪽을 말려들어가는 방향으로 둥글게 약간 말아주시면 됩니다.


다행히 저는 전사용지를 넉넉히 구입했고, 집에 여분의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가 있어서 많은 삽질을 하면서 위에서 언급한 노하우들을 터득했습니다. 하지만 밤을 꼴딱 샜습니다. 퇴근하고 밥먹고 집에 들어와서 바로 만들기 시작해서 디자인은 11시쯤 끝났는데, 옷을 완성하기 까지는 9시간이 걸려 출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겨우겨우 완성했습니다...


 
앞쪽에는 레지나 3D 런처 로고와함께 티파니로 만들었음을 알리고, 뒤에는 레지나 3D 런처 데모 동영상으로의 링크, 그리고 마켓으로의 링크가 담긴 QRcode를 넣었습니다. 종이 크기의 한계 때문에 앞쪽은 좀 초라해 보이지만, 전사지에 출력하게 하는데 너무 많은 고생을 해서 그러지 그냥 그런대로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이렇게 밤새 작업을 하고 그 다음날 퇴근하고 사촌형을 잠깐 만나 미국에 있는 사촌누나에게 전해줄 물건을 전해 받고 집에와서 완전 뻗어서 잤습니다... 술을 못마셔서 필름 끊긴적 까지 마셔본적도 없는데, 술도 안마시고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피곤했습니다... 게다가 자다가 일어나보니 안경을 깔고 자고 있었고... 안경은 이지경까지 되었습니다...

 
다행이 테는 다리가 분리되는 고급 타이테니움(티타늄)  소재라 무사했습니다~ 테가 너무 비싸서 알은 최고급을 못해서 마침 알이 무거웠는데, 내년에 더 가벼운 일제 렌즈로 교체해야겠습니다... 제 코 주저앉는중...

이제 내일 샌프랜시스코 가서 컨퍼런스장에서 저 옷 입고 다닐일만 남았네요... 사람들이 저보고 혹시 레지나 3D 런처 만든 개발자냐고 물어보녀서 아는척 하고, 제 뒤에 와서 QRcode 찍어가고 제게 Tiffany와 Regina에 대해서 물어봤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