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후배 한명이 유난히 프로그래밍을 어려워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고 저에게 늘 가르침을 달라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제 애제자가 되었고, 졸업도 별일없이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라고 자부하는 S사에 입사하더니 2년 쯤 일하다가 못해먹겠다고 하더니 다시 미국으로 가서 잘 살더랍니다...

물론 제 애제자였지만, 저만큼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갖지는 않았기에 대학생 때부터 같이 무엇인가 만들자도 꼬셔도 꼼짝도 안하더니 미국으로 돌아가서 일하다보니 프로그래밍에 흥미가 생긴 모양입니다... 이젠 오히려 저보다 잘하는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런것을 두고 우리는 


靑出於藍

이라고 합니다...

어쨌든, S사를 다녔던지라 그 후배가 S사 제품 빠였는데... iPhone user인 지금 만나고 있는 여친님 때문에 갑자기 Apple 빠로 돌아서더니 결국 iPhone 앱 까지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동안 뭐했냐는 식으로 약을 살살 올리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음...

어쩄든, 그 친구가 만든 앱이 팁을 계산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후배가 엄청난 앱을 만든다고 하면서 이 얘기를 했을때 저는 상당히 무시했습니다... 그런 제한적인 백분율 계산만 가능한 계산기 따위에 지나지 않는 것을 만들면서 엄청 오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앱을 구입해서 사용해보니 꽤나 괜찮은 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he LazyTipper

이 앱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팁 계산하는 프로그래밍과는 약간 다른점이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말그대로 정말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보통 팁 계산해주는 앱들을 살펴보면 보통 정확한 금액을 입력한 후에 몇퍼센트로 팁을 계산할 것인지 설정을 해야 합니다... 설령 팁을 몇 퍼센트로 줄 것인지는 이미 설정해 놓을 수 있다고 하여도 일단 금액을 입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LazyTipper는 그렇지 않습니다...

발고 게으른 당신을 위해 개발 되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모드는 왼쪽 화면입니다... 정확한 금액을 입력하지 않고, 대충 총 금액에 대한 리스트가 쭈욱 나오면서 각 금액에 대한 팁이 표시됩니다... 만약 팁을 여러사람과 나눠내야 한다면 팁 금액을 손가락으로 탭하면 사람수에 따라 팁을 얼마나 나눠내야 하는지 오른쪽 그림과 같이 목록으로 나옵니다...





게으른 사람들을 위해 이런식으로 팁 계산을 하는 방식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
도 존재합니다... 몇 퍼센트를 팁으로 계산할 것인지 설정하고, 몇명이서 나눠낼 것인지... 그리고 팁 계산할때 반올림 하는지 버림하는지는 잘 모르겟지만 나눠떨어지도록 결과가 나오도록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용한 기능중에 하나가 각 나라별로 팁 문화에 대한 정보가 제공 됩니다. 음식점에서 밥값에 따라, 그리고 짐꾼에게 짐의 양에 따라, 그리고 택시를 탔을때 나온 요금에 따라 어떻게 팁을 계산해야 하는지 정보가 잘 나옵니다. 따라서 여행이나 출장을 갔을때 그 나라에서 실례를 범하는 사태를 피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후배가 장점으로 내세운 것은 바로 엄청나게 많은 나라의 통화단위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세팅화면 가면 어느 나라의 통화 단위를 사용하시고 싶으신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쓰잘데기 없지만 좀 재미있는 기능으로는, 정확한 금액을 입력하여 팁을 계산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iPhone(iPod Touch)를 흔들면 팁을 현재 설정 퍼센트에 5%를 더해서 자동으로 다시 계산해 줍니다. 기분 좋을때 사용하라고 있는 기능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팁문화가 없기 때문에 사실 필요 없는 앱일 수도 있겠습니다. 더군다나 가격이 $0.99이라서 더더욱 안받으실 분도 계시겠지만, 행여 해외 여행을 가거나 해외 출장을 가시게 된다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앱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산하는 것은 그렇다 치지만 팁 문화에 대한 정보는 신경써서 찾아보지 않으면 알기 힘드니까요... 그렇다고 금액을 지불하기 전에 팁문화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는것도 아니고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