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적어도 한달에 한번 서현역에 잇는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산다. 물론 주기적으로 가는 이유는 정기 간행물인 월간 잡지를 사기 위해서... 잡지 말고도, 그냥 책이 읽고 싶어서나, 음반을 사거나, 문구를 사야 할 때에도 교보문고에 가기 때문에, 자주 간다.

그런데 교보 문고에 갈 때마나 좀 짜증나는 일이 있다.

교보문고는 회원제를 실시하고 있어 회원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구입한 상품의 일정 금액을 적립하여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참 좋은 제도야... 어쨋든, 나는 항상 책을 계산할 때 내 회원카드와 신용카드를 함께 준다...

그러면 점원은 항상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손님 사용 가능하신 적립금은 XXX입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나는 애초에 적립이 목적이었고, 그래서 회원카드와 함께 나의 신용카드를 점원에게 넘겨준 것이고, 그런 나는 적립금을 사용하시겠냐는 질문에
"아니요"
라고 대답해야 한다...

아 니 요

자!!! 나는 그 순간에 이 세글자를 말하는게 너무나 짜증이 나고 귀칞다... 내 적립금이 책값 보다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점원에게 회원카드와 함께 내 신용카드를 건네줬다... 이 행동은 내가 적립금을 사용하는 것 보다는 적립금을 추가로 적립을 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기가 그렇게 힘든가???

내 회원 기록을 보면 내가 자주 오는 손님이라는 것도 알 수 있을테고, 그정도면 대충 적립금이 얼마나 있을지 알고 있을것이란 생각도 못하나???

그리고 적립금이 아주 조금씩 쌓인다고 가정할때... 적립금을 사용하는 손님들 보다는 적립금을 적립 하려는 손님이 더 많지 않을 까 싶은데... 도대체 왜

"오늘 구매하신 상품에 대한 적립금을 적립해 드릴까요?"
라고는 못 물어보는 것일까??? 그러면 나는
"예"
라고만 대답하면 될텐데 말이지...

그리고 정말 희안하게 적립금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아주 특별한날...
그런날은 많지 않으니 그런 날만 내가 좀더 수고해서
"아니요, 적립금으로 계산해 주세요~"
라고 대답하면 될텐데...

언어는 좀 경제적으로 구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손님이 많고, 붐비는 교보문고 같은데서는 말이다...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의 Short Circuit Evaluation... 그렇게 힘든 것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내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나???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