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05 언제까지 대통령만 탓할텐가??? 4 by Dansoonie
  2. 2008.02.13 숭례문 화재사건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by Dansoonie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선릉역 사거리>



우리나라는 지금 훌륭한 리더에 갈급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음은 100% 공감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도(권력)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 극단적인 micromanagement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2010년의 첫 평일이었던 어제는 폭설로 인해 교통 대란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의 출근 길이 길고 험난한 모험의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순간에 저는 우리나라의 현 대통령을 욕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어떤 조직이든지, 그 조직이 제대로 일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 책임을 조직의 우두머리가 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지 모르겠지만, 조직내에서 발생하는 문제 하나하나에 대해서 조직의 우두머리 한 사람만이 그 책임을 떠안는것은 조금 불합리해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래가지고는 대빵은 하루에도 수십번 바뀌어야겠지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어떤 조직에서 수행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때 그 조직의 우두머리가 책임을 지는 것이 자연스럽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가피 하고, 종종 당연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와 같은 큰 조직에서는 나라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 항상 대통령만 탓하는 풍토는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권력을 남용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대통령을 불신하고 나라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please keep reading to see where I am going...

어떤 사람이든지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대통령도 예외는 아닙니다. 따라서 대통령은 이번 일과 같이 폭설에 대한 대책 마련 방법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지했을지도 모릅니다.

♪ 눈이 오면 지하철을 타면 되고... 

라는 대통령의 발언에 불끈하면서, 대통령이 지하철이나 타보고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욕하시는 분 많았죠? 그만큼 서민층에 대한 공감대가 없다는 것은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써 반성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역시 한 나라의 리더가 모든 국민의 입장을 경험하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돌아가는데 있어서 모든 행정기관(지자체)이 대통령의 말에만 순순히 따라야 하는 dummy 조직이라면 대한민국은 매해 겨울 폭설이 내리게 된다면 어제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입니다. 설령 대통령이 임기기간 내에 폭설에 대한 대책 마련 know-how가 생긴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바뀐다면 폭설에 대한 교통 대란은 언제고 다시 찾아옵니다... 대통령이 직접 제설작업 하라고 지시를 내려야만 폭설에 의한 교통 대란이 없어지겠습니까? <- 극단적인 micromanagement 라고 보여지는 부분

인류의 역사에서 사람들이 조직을 만들고, 조직을 나누고, 각 조직이 일을 분담해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분업을 통해서 자기가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하면 그나마 세상이 잘 돌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큰 조직에 해당하는 세부 조직에서 맡은 일을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그 일에 대한 know-how가 생기면서 그 일은 점점 더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세부 조직에서 수행해야 하는 일이 그릇되게 진행된다면 그 세부 조직의 우두머리가 책임을 지면 됩니다. 그래야 세부 조직들이 더 잘 돌아가고, 더 나아가 큰 조직이 더 잘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만 탓하게 되므로써 나타나게 되는 문제점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만약 모든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만 탓하게 되는 풍토가 국가의 행정 기관에까지 만연하게 되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행정기관에서 발생하는 모든 책임들은 대통령에게 전가되게 되고, 사실상 실무적인 행정적인 일을 맡은 사람들은 어떠한 책임도 떠맡지 않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래가지고는 조직이 제대로 운영될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교통 대란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기상청과 각 행정 기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상청의 오보가 교통 대란이라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기상 이변 때문에 날씨를 예측하는게 점점 힘들어졌다는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설령 기상 이변이 없다고 하더라도, 일기예보가 100% 맞기도 힘든 일이지요. 아닌가요? 최소한 4~8시간 정도만 내다볼 수 있으면 폭설에 의한 교통 대란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나라는 그정도 수준은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 어쩄든, 제 생각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교통 대란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행정 기관들의 탓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일 올해 처음 일어난 것도 아니고, 매년 눈이 처음으로 많이 왔다 싶으면 그때서야 눈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행정기관들(또는 제가 모르는 해당 당국)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연말에 한번 눈이 오고, 살짝 교통 대란의 맛을 보고, 연말에 눈이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염화칼슘을 뿌려 예산을 낭비한 서울시... 저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대책을 세우고 염화칼슘을 미리 뿌린 일은 매우 칭찬 받을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예산이 허비되긴 했지만 낭비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그떄 예산을 낭비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언론에서 예산 낭비했다고 까대서 서울시에서 삐쳐서 그랬을까요??? 이번에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아무런 조치도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눈이 조금 온다고 하면 대책을 안세우고 안일하게 방관하고 있고, 눈이 많이 온다고 하면 호들갑 떨면서 염화칼슘을 성급하게 뿌려대는 행정기관들의 자세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한 말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딱 세가지로 요약하고 싶군요.

  • 큰 조직에서의 세부 조직은 그 조직 해야 하는 일을 확실하게 부여 되어야 하고 각 세부 조직의 우두머리가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눈이 오는 양에 따라 조금오면 안일하게 방관하고, 눈이 많이 온다고 하면 성급하게 대처하는 행정기관(자치단체)들의 자세는 항상 유비무환의 자세로 신중하게 눈에 대처하도록 바뀌어야 한다. (눈 뿐만 아니라 어떤 일에 대해서든지)
그리고 여러가지 종합적으로 본다면...
  • 우리나라는 행정기관의 조직 체계를 더욱 확실히 구축하고, 여러 세부 조직들(지자체 기관들과 기상청) 간의 협력이 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결국 대통령 책임인가요???
농담이고요...

어쨌든, 사람들이 요새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것 같은 마음에 글을 썼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오늘 회사에서 저녁먹으면서(<-야근했음 암시) TV를 보고 있는데 YTN에서 하는 돌발영상 코너가 나오고 있었다. 숭례문 화재 사건을 두고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소방방재청 사람과 문화재청 사람과 그두 두 사람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사람...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서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시각부터 진화되기까지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서 말하고만 있었다. 책임을 묻기 위해서 그 과정이 필요하겠지...

하지만 잠깐... 굳이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알아야만 이틀전에 벌어진 참사의 책임자가 가려지나? 물론 상황에 따라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일단 1차적인 책임은 숭례문 경비를 맏은 보안업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차적인 책임은 불을 초기에 진화하지 못한 소방청에 있다고 보고, 그 다음으로 문화재청이라고 생각한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음에 할 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꺼낸 말임). 그리고 상황에 따른 책임유무 판단이 이루어져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딱히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건의 연루된 당사자들끼리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물론이고, 따지고 보면 다 잘못했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과실로 인한 사건이었다면 오히려 사태 수습은 쉽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한 사람이 아닌 여러명이 과실정도에 따라 발생한 사건에 대한 책임의 정도도 다르게 지어야 한다. 하지만 과실 정도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만 또는 최악의 경우에는 엉뚱한 사람이 그 대가를 치루는 경우가 허다한것 같다. 결국 우리나라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타격을 제일 크게 받게 되고 조직의 말단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끝난 문제이므로 자신들의 과오를 잊고 나중에 또 다시 문제를 터뜨리곤 한다.

우리나라의 사회는 불합리한 면이 많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가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것은 아마도 머지 않은 옛날만 하더라도 후진국이었다는 그런 인상 때문인것 같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많은 선진국들에 비해 사회 시스템이 많이 낙후되어있는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기업문화만 봐도 이번 숭례문 화재 사건과 같이 어떤 큰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불분명한 우리나라 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나는 엔지니어다. 내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제품은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뜻을 모아 협력하여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일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나눠서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책임질 사람은 없다... 책임질 사람이 없으면 우리 회사와 같은 경우에는 가장 복잡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부서가 누명을 쓴다. 확실한 증거없이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 복잡한 부분을 담당하는 만큼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부서이기도 하지만 그렇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현상에 대해서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누명을 쓴다. 이런일이 더욱 많이 일어나는 이유중에 또다른 이유는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개선할 생각은 안하고 숨기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많다...

우리 회사를 볼때나 우리나라의 사회를 볼때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크게 세가지라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각자가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정확히 정의가 되어있지 않다.
두번째는, 실무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형편없게 이루어진다.
세번째는, 문제가 발생해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문제 발단의 증거물을 없앤다.

개개인 또는 부서간의 업무가 확실히 정의되어있지 않고, 개개인 서로간에 또는 타 부서간의 업무가 잘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없다. 그래서 개개인의 업무나 부서간의 업무영역의 경계는 참 애매모호하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문제가 생겨도 책임질 사람은 없고, 문제 발생의 원인 분석도 하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연대책임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고 사건이 해결됨으로써 그 문제는 우리의 기억속에 잊혀진다. 그러다보면 비슷한 문제로 또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도 좀 변했으면 좋겠다... 아마 서로간의 업무가 정확하게 정의되어있고, 화재 사건이 발생했을때 대처 방법도 정확히 정의되어있었으면 책임자를 지목하는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아마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회가 갖고 있는 3가지 문제점 때문에 일은 크게 벌어졌고, 그에 따라 책임자를 가리는 일도 어려워진것 같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