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Jobs'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11.01 Google 회장 Eric Schmidt과의 대화 @서울대 by Dansoonie
  2. 2013.09.03 [영화평] Jobs by Dansoonie
  3. 2012.03.06 [Book] Steve Jobs 2 by Dansoonie



오늘 서울대 문화관(위치태그 참고)에서 How to Prepare for What's Next라는 주제로 방한중인 Google의 회장 Eric Schimdt와의 대화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관련기사). 이 행사는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창업을 한 젊은이 들이 Google의 성공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Eric Schmidt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EBS 협찬으로 진행 되었는데, 이 행사는 11월 17일 오전 9시15분에 EBS에서 방영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알게 된 분을 통해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울대 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상이므로 새울대 재학생이 아닌 저도 참석이 가능하다기에 그 분의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행사가 오전 9시30분 부터였는데, 10시30분 까지는 실리콘벨리에서 벤처들을 육성하는 전문가들의 창업에 대한 강연을 하고 11시 부터가 진짜 Eric Schmidt과의 대화였는데, 사람이 많이 몰릴것 같아서 저는 아침 일찍 서둘러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실리콘벨리의 벤처 전문가들의 강연도 상당히 좋았지만 알짜배기는 Eric Schmidt과의 대화이므로 그것을 중심으로 마치 제가 직접 대화를 한냥 제 소감을 밝혀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수와 갈채 속에 등장하신 주인공!!! 사진기자들의 사진 촬영 세례를 제대로 받으셨습니다. 입장하실때 제 바로 2m 옆을 지나가서 동영상으로 쵤영을 시도했는데, 새로 장만한 스마트폰의 UI가 익숙치 않아 촬영하는줄 알았는데 촬영이 안됨. 새로 장만한 스마트폰이 iPhone 5s인 것은 비밀...




다양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시는 모습에 일단 감명적이었고, 역시 미국 기업의 수장 답게 벤처 육성에 관심이 많고 진심으로 열정이 있고 패기있는 젊은이들의 성공을 기원해 주셨습니다. Google을 대표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자신의 회사의 입장에 편향된 답변을 할 여지도 많았는데, 중립적인 입장에서 진심어린 조언과 자신의 생각을 재치있게 답변해 주셔서 유익하고 즐거웠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아주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셨고, 우리나라의 장점들을 말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IT 산업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는 자신의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을 말하면서 대화는 시작 되었습니다.



새겨들을만한 이야기나 재미있었던 답변을 조금 정리하자면,

  • Google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정말 유능한 인재를 끌어 모았고, 회사 분위기는 대학원 같이 조성 되어있었다는 것. Google의 사업 모델은 유능한 인재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회사는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 우리나라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바뀌어야 할 것이 있다면 회사 내의 딱딱한 위계질서 및 더 많은 여성의 고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금 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바뀌면 좋을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 창업을 할 때에 목표가 되는 시장은 작게 시작하되 궁극적으로는 글로벌하게 목표를 잡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그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해서 각 문화에 맞춤형으로 사업을 전개하야함을 강조하면서 글로벌하게 경쟁을 하려면 우리나라의 목표는 적어도 아시아 전체를 삼으면 좋을것 같다고 했습니다.


  •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비즈니스를 통해 시장을 발굴하고 분석해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 중에 어떤 방법이 옳은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인 분석을 통해 하는 것이 꼭 정답이 아닐 수 있다고 대답하면서 Google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자기가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만들어서 자신이 쓰면서 개선해 갈 수 있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 창업을 하고 싶은데 아이템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질문이 참 어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음과 같이 답변해 주셨습니다. 열정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일을 수행할 수 있는 팀이 있어야 하고, 그 팀에게 많은 것을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하다면서 창업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함을 말하고는 만약 자기가 아이템이 없다면 열정이 있는 사람을 찾아서 같이 일하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되면 된다고 했습니다.


  • 요즘 IT 산업에서는 기술적인 안목도 중요하지만 인문학적인 소양도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인문학적 소양을 어떤 방식으로 기르는 것이 좋겠냐는 의견에 호기심을 가지라고 하면서 다양한 것을 접하라고 답했습니다.


  • 창업 후에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자본의 원리로 투자자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일단 투자자를 잘 만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투자자는 10년 이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생각으로 투자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하면서 투자자를 찾을때 자신을 신뢰하고 인내하면서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 했고, 투자자는 열정을 가지고 일을 열심히 하는 회사에 창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기술의 발달이 꼭 좋은 측면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나쁜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요즘에는 방해요소가 많이 긴 시간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 세대에 비해서 깊이 있는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을 우려하신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이나 보안의 문제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 네이버는 Google 처럼 될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는 그 답변은 네이버에서 해야 할것 같다고 재치있게 답했습니다.


  • 요새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수익성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일단 사용자 층을 많이 늘려 놓으면 수익성에 대한 문제는 언젠가 해결될 것이라면서 Twitter를 예로 들었습니다.


  • Instagram은 사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회사들의 성공을 어떻게 평가하며 앞으로의 행보는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회사가 아니더라도 10대 여자들이 열광해서 성공한 비즈니스면 그래도 성공한것이 아니냐며, 기업은 진화하면 되는 것이라면 지금이 버전 1이라면 앞으로 어떤 버전이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자기가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Steve Jobs가 iPad를 처음 출시했을 때 다 미쳤다고 했지만 지금은 데스크탑 보다 태블렛이 더 많이 팔리는 시대가 오지 않았냐고 반문하며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안무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도 Google Glass의 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북한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 그리고 Steve Jobs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등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메모 하면서 들었는데,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니 제가 놓친 부분도 많이 있는것 같네요... 방송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방송에 나온 저를 찾으시면 제가 이뻐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저는 Google의 중역 3사람을 직접 보게 되었네요!!! 2011/11/09 -San Francisco Day 4 (AnDevCon II Day 2)



여담으로 이 행사가 끝난 후에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2,500원 짜리 점심... 아... 매일 먹고 싶다...





Posted by Dansoonie

[영화평] Jobs

Reviews/Movies : 2013. 9. 3. 01:57




오늘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Jobs를 관람했습니다. 평이 안좋아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재미 없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연출은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 같은데, 각본이 재미 없었습니다. 들은 이야기로는 영화의 절반은 Steve Jobs가 욕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것도 아니었고, 따라서 그의 극단적이고 광적인 성향이 잘 드러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전기를 읽고(2012/03/06 - [Book] Steve Jobs) 그에게 인간적인 면도 많이 있었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책에서 느꼈던 것 보다 그가 너무 착하게 그려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사교성이 부족해서 성공적인 인물이 되기에는 부족했었다고 평가하는데, 그런 사람이 나중에 Apple을 세계에서 최고로 가치있는 기업으로 발전시킨 성공적인 CEO가 되었다는 것이 그의 인생이 드라마틱한 이유이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제일 잘 나타내 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전부 생략하고 너무 단순하게 그의 인생을 미화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Steve Jobs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보여주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는 감독 혹은 시나리오 작가의 Steve Jobs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단순화 시켜 미화 시켜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그렇게 밋밋하고 재미 없었습니다... 너무 Steve Jobs 한 사람 위주로(그가 안나온 장면이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팩트만 별 감흥 없이 나열하듯 장면을 보여주는 듯 했기에 스토리가 없는듯 느껴졌고,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재미 없었습니다. 보통 영화를 보면 몰입해서 보게 되는데 이 영화는 별로 몰입해서 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뭐 저보고 시나리오 써보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Steve Jobs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매체를 접해봤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정말 재미 없다고 느낄 가능성이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56년의 세월을 한편의 영화에 담아내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Jobs와 내용이나 성격 면에서 유사한 Facebook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영화 The Social Network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The Social Network에 비해서 너무 재미 없네요. 그냥 Steve Job를 소재로 돈을 벌어볼 작정 이었을까요?


3부작으로 해서, Steve Jobs의 인생을 Apple을 창업하고 쫓겨나기까지, 그리고 다시 Apple에 돌아오기까지, 그리고 죽기까지를 다뤘다면 그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그려냈다면 더 섬세하게 그리고 영화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보통 이런 영화를 보면 나도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꿈을 꾸기 마련인데, 그런 생각은 별로 안드네요... Steve Wozniak도 이 영화에 대해 별로 달갑지 않아 할 만 하네요(Steve Wozniak says 'there were a lot of things wrong' with 'Jobs' movie)...


이런 악평 속에서도 이 영화에서 빛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Ashton Kutcher의 일품 연기입니다. Steve Jobs와 싱크로율 99%입니다. 걸음걸이 마저도 신경 써서 흉내낸 것은 감독의 주문이었는지 자신의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점: ★★★★★☆☆☆☆ (6/10) 

명대사: Everything around you that you call life was made up by people that were no smarter than you, and you can change it, you can influence it, you can build your own things that other people can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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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

[Book] Steve Jobs

Reviews/Books : 2012. 3. 6. 00:59
드디어 저번 주에 Steve Jobs를 다 읽었습니다.

 
책이 두꺼워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는데 팔이 많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이미 읽은 친구가 이 책을 이렇게 평했습니다. 

"I'm sure he(Steve Jobs) was a great guy,
but do I really want to know his private life?"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이 사람의 사생활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했고, 그동안 이 사람에 대한 온갖 루머들에 대한 진위 여부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 보다도 이 세상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꿔 놓을 수 있었던 그의 능력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배울 수 있다면 배우고 싶었습니다.

Steve Jobs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열정과 자신감이라고 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회사에서 개발하는 제품들에 대해 애착과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좋은 제품들을 만들 수 있었고, 자신이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믿고 확신하기 때문에 언제나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현실 왜곡장에 가두고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해답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어느 정도 그의 열정과 자신감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그 열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열정이 어느 정도 였는지, 그가 만들어내는 현실 왜곡장의 힘은 얼마나 컸는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시장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변화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능력도 있었고, 선택과 집중을 적절히 잘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제품 개발을 위해서 그가 쏟은 열정과 관심은 다른 성공 요인에 비할바가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자신감도 그 열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시장을 분석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제품을 출시하고 성공한 회사는 그동안 얼마든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플의 제품만큼의 감동을 주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감동은 절대 돈을 투자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한층 고차원적인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바로 열정입니다.

Steve Jobs는 자신의 일, 그리고 자신의 회사를 사랑했습니다. HP와 같이 혁신적인 회사를 좋아했고, 자신의 회사가 혁신적인 회사가 되기를 원했고, 사람들의 삶을 자신의 회사에서 개발한 혁신적인 제품들로 변화시키길 바랬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준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했고 그것을 당당히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물론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것 보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면에서 Steve Jobs는 의지가 확고했고, 돈을 버는 것이 그의 인생의 최고의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고작 $1의 연봉만 받고 애플사의 CEO일을 수행한 모습만 봐도 그의 가치는 돈이 아닌 좋은 제품의 개발에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제품의 디자인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일화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는 암 수술을 할때 수술실에 의사들이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려고 할때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그는 산소호흡기의 디자인이 마음에 안든다면서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설명하면서 다른 디자인의 산소호흡기 5종류를 가져와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비록 자신이 개발하는 제품에 대한 일화는 아니지만 그가 얼마나 제품의 디자인에 집착하고 무엇이든지 개선하고자하는 열정을 가지고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조금이라도 더 혁신적이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믿었으며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더 혁신적인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은 엔지니어로써 참 본받고 싶었고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에서도 깊숙이 자리잡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물론 그가 제품의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모든 결정들이 옳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니까요. 저도 그가 내린 결정 중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몇가지 있고, 심지어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가진 철학과 그 열정으로 빚어진 결과물에 대해서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그의 현실 왜곡장에 갖히게 되어 수긍하게 됩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이런 느낌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많지 않죠...


엔지니어로써 일하는 입장에서 저는 제 실력의 문제는 일단 제쳐두고, 조금이라도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항상 투자와 회수의 문제에 부딪혀 결국 그저그런 결과물이 나오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능력이 부족한 제 탓이 크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어떤 일이든지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모험을 걸고 진심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사업이 진행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보입니다. 사실 애플에서 만든 제품의 많은 것들은 개발자들이 불가능하다고 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지를 가지고 인내심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극복되었고 결국 훌륭한 제품들은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대부분 SI형태의 노동 집약적인 형태의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를 따르고 있어 보입니다. 모두 어떻게든 노동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추구하는 듯한 모습을 띄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SI를 한다고 해서 수입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근면함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기 때문에 몸으로 떼우는 작업에 익숙해서일까요? 저는 우리나라 회사들이 조금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이길 바랍니다. 그리고 도전적이라고 해도 근면함을 미덕으로 삼고 막무가내로 개발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제발 그만...


위의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했던 생각들 입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생각보다 Steve Jobs는 괴팍하지 않았습니다. 괴팍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굉장히 인간적인 면도 있고 감성적이어서 잘 울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앙숙이라고만 생각했던 Microsoft사의 Bill Gates와 나눈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참 훈훈했습니다. 특히 Steve Jobs가 거의 생을 마감하면서 Bill Gates와 나눈 대화를 읽을때는 서로의 업적에 대해 인정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둘이 얻은 결론은 Microsoft도 Apple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공했다는 것. Open 아니면 closed의 형태의 비즈니스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었고, 둘다 서로의 장점이 부각되어 성공할 수 있었다는것... 하지만 Steve Jobs는 그래도 자기의 방식이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이었다고 고집을 피웠다는데, Bill Gates는 그 말에 대해서는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아무튼,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본받아야 할 점도 많고 본받지 말아야 할점도 많고... 언급할만한 이야기는 더 많지만 워낙 정보의 양이 방대한 책이라서 일일히 다 언급할 수 없고, 읽은지 좀 되었다고 특별히 뭐에 대해서 써야 할지 생각도 안나네요... 그래서 일단 제일 크게 와 닿았던 점들만 정리해 봤습니다. 컴퓨터, 전자기기, 그리고 Pixar에 얽힌 이야기도 나오기 때문에 영화나 애니메이션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신화(Yes, indeed he is LEGENDARY)에 대해서 꼭 한번 읽어보고 그의 열정을 배우고 꿈을 크게 갖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