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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5 My frustration and productivity... 4 by Dansoonie
  2. 2009.02.20 작업의 분배... 그리고 작업의 효율에 대해서... 6 by Dansoonie
회사를 옮기고 나름 알차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집에와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빨라야 7시조금 넘은 시간이라 그다지 많은 시간이 남는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회사에서 별로 할일도 없으면서 폐인생활하던 시절에 비하면 훨씬 인간답게 살고 있어서 뿌듯합니다. 하지만 역시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루에 3시간 정도만 더 있었어도...

어쨌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는 있지만 아직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저를 이끌어주시는 분의 기대에는 많이 못미치는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무엇인가 제대로 배우고 작은일이라도 해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하지만 이번주는 꽤나 우울한 주였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보아도 잘 되지 않는 일이 있었습니다. 될듯 말듯 하면서도 전혀 안될것 같은 일을 몇일씩 붙잡고 있으니 의욕이 떨어지는듯 했습니다. 근무시간에야 열심히 일한다 치지만 퇴근시간만 되면 칼퇴근이 하고 싶고, 근무시간 중에도 저에게 주어진 일을 정말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 때문에 제 스스로에게 또 실망하고 좌절하면서 예전에 빠져나오지 못했던 자괴감에 다시 빠지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결국 길을 찾았고, 오늘 드디어 해결책을 찾은것 같습니다. 문제는 회사에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집에 와서 일을 했다는것...

진도도 잘 안나가는데 회사에는 있기 싫어서 집에와서 실험삼아 안되던 일을 되게 해봤습니다. 회사에서는 뭔가 빨리 해야 한다는 성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잘 살펴보지 못했는데, 집에 와서 여유있는 마음으로 문제를 들여다 보고 간단하게 생각해보니 해결책이 생겼습니다. 사실은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해결책인데, 위에서 말한대로 회사에서는 마음이 성급하다보니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만 찾아다니는 바람에 번번히 실패했던것 같습니다.

비록 Optimized solution은 아니지만, 일단 하고자 했던, 그리고 해야만 했던 주어진 일을 해결할 수 있게 된것 같습니다. 그동안 너무 조마조마하게 살았던것 같습니다. 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스트레스, 그리고 주어진 일을 빨리 잘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여유있게 일을 못한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마음이 급해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못한 셈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일을 차근차근 잘 풀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재택근무는 허락되지 않을테고, 허락된다 하여도 제가 집에서 일할리는 만무하니까요...

내일 한 주를 마무리 하면서 일주일 동안 붙잡고 있던 일도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서 블로그에 제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올리셨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그때처럼 꿈 많았던 시절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Wish me Luck...
Posted by Dansoonie
오늘 우리 회사에 와서 아마 가장 뿌듯한 날이었던것 같다...
팀원끼리 오늘처럼 단합해서 뭔가 했던적이 없었던것 같다...
신입사원들이 들어와서 다들 분발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팀의 업무는 각자에게 한가지 일이 주어져서 일이 진행된다... 자기 일을 묵묵히 잘 알아서 하는 팀원도 있지만, 나처럼 삽질하면서 진도가 안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진다... 성격상 더디게 배우는 경향도 있고, 뭔가 제대로 알기 전에는 일을 잘 시작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데다가... 파고들다보면 더 모르겠다... ㅡ.ㅡ;

어쨌든... 그래서 내가 회사에 들어오면서 간절이 원했던 것이 실무 업무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guidance와 advice였다... 하지만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그랬고, 여기서도 그렇고, 거의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일을 하게 된다... 혼자서...

혼자 삽질하면서 배우면 많이 배우는 것도 사실이지만, 핵심을 파악하지 못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경우를 너무 간과하고 있는것 같다... 더군다나 작업의 효율성이 중요한 기업에서는 맨땅에 헤딩이 그렇게 좋은 방법 같지도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다 능력이란다... 역시 우리나라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 뭐 틀린말도 아니지만, 신입들의 작업 적응을 순조롭게 해주고 어느 수준까지 능력을 키워주는것이 선배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새로운 사업이라 모두들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선후배의 의미가 없다면, 서로 협업으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이 말이다... 뭐든 아는게 많아서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낸다면, 각자 한가지씩 일이 주어져서 일을 마무리 하는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왜냐면 같은 일을 두명 이상이 하게 된다면, 상호소통하는 과정에서 overhead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는것이 별로 없는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내지 못한다면, 그것 자체가 overhead다... 그럴때는 머리를 맞대고 일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머리 둘이 하나보다는 좋을테니까... 생태학에서 어떠한 종족의 생존의 가장 중요한 keyword는 variety(다양성)이다... 같은 종이라 하더라도 그 종 안에서 다양성이 존재 함에 따라서 적자생존의 원칙에 의해 계속 그 종족이 유지될 수 있는것이다(물론 그 종 자체가 멸종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약간 부족한 사람 둘이 있다고 하더라도, 서로 가지고 있는 다양한 지식과 생각을 창의적으로 지혜롭게 조합하면 찾고자 하는 문제의 해답을 혼자일때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물론 항상 그렇다는것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서로 알고 있는 다른것을 서로에게 알려주면서 서로 배울 수 있고, 좋지 아니한가?

예전에 나는 이 문제 때문에 우리 실장님과 새벽에 3시간 동안 진지하게 토론한 적이 있다... Pair Programming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실장님은 단호하셨다... 그래봤자 일은 진행이 안된다고... 내 주장은 어차피 지금도 진행이 잘 안되는데, 차라리 그런식으로 개개인의 능력을 함양하는 기회를 가지고, 서로의 strengths and weakness를 파악해보고, 팀워크를 구축하는 체재를 세워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장님은 단호하셨다... 그래봤자 일은 진행이 안된다고... 각자 맡은 일이 정해진 상황에서도 충분히 팀워크를 끌어낼 수 있는데 난 왜 불만이냐는 것이 실장님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내 주장은, 내가 맡은 일은 내가 해야 하며, 누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잘하는지 서로 알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이 각자 자기일 하는데 바쁘기 때문에 쉽게 내 문제에 대해서 자문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내가 실력이 부족하니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서 Pair Programming을 했으면 좋겠다고 자꾸 강조를 하니, 실장님 께서는 나를 한순간에 도움만 받기를 원하는 사회성 없는 찌질한 놈으로 몰아세우셨다...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을 날로 먹으려고 하느냐... 물어보는것이 자존심 상하고 어렵더라도 커피 한잔이라도 사주면서, 술이라도 사주면서, 밥 한끼라도 사주면서 물어보라는 것이 실장님의 단호하신 입장이었다... ㅡ.ㅡ; 나의 주장에 동조는 해주셨지만, 그것은 미국에서나 통하는 일이라고 하셨다... 미국은 합리적인 나라라 그게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민성이 여럿이 같은 일을 하게 되면 서로 책임 회피만 하기 때문에 안된다나??? 그래서 우리나라도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고 실장님께 여쭤 봤는데, 이해할 수 없는 순환 논리로 자꾸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셨다...

실장님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정도 수용해서 그 후로는 예전보다 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일 때문에 그 일과 관계가 없는 사람을 괴롭히는건 불편하다... 어쨌든 이것이 실장님의 방침이셨기 때문에 그동안 솔직히 같이 다른 팀원과 일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옆방 이모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전혀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

서로 고민을 해보고, 서로 아는 것에 대해서 확인을 하고, 문제를 파악하고, 다시 생각해보고 문제를 해결했다. 이모와 나는 뿌듯했다. 물론 그 중간에 우리를 조금씩 assist 해주신 박선임도 계셨다... 어쨌든, 나와 이모는 모르는것을 둘의 힘으로 해결했다는것 자체가 너무 뿌듯했던 것이다... 효과는...

문제해결 + 내공 + 팀웍 + 전투력
b^.^d

부작용으로는, 내가 할일을 못했다는것... ㅡ.ㅡ; 그렇다고 그동안 몇일동안 진전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니까 나는 Pair Programming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할 때 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같이 하게 되면 그만큼 서로 배우고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열정적인 연구원이 많은(?) 우리 회사같은 곳은 말이다...

그 밖에도 나는 팀장님과의 협업도 꽤나 뜻깊었다... 비록 수확은 없었으나, 나로써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뭐 이건, 졸려서 생략...

그러니까 결론은 개개인의 분업 보다는 협업 !!!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