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스키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보도한 뉴스에서 스키장의 상호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겨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 그 이유를 확인했던 적이 있었다. 기자의 답변을 다시한번 간략히 요약하자면, 상호를 언급하게 되면 시청자들의 머리속에 무의식적으로 광고의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나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는 기자의 편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리고 간접 광고를 어처구니 없게 규제하는 방송통신심의 위원회를 트집잡기로 했다.

일단 짚고 넘어가고픈 것이 있다.
간접광고가 나쁜가???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너무 심하게 노골적으로 간접광고를 하게 되면 시청자 입장에서 짜증이 나겠지만, 그러지 않는 이상에야 간접광고가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나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간접광고를 피하기 위해 옷에다가 붙이는 테이프, 어설픈 모자이크 처리... 이것들이 더 웃기다... 그런거 한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상표를 못알아 보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간접광고를 하려고 하는 흔적이 없다면(기준이 애매하겠지만) 그냥 방송에 내보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어차피 간접광고가 심한 콘텐츠라면 시청자들이 외면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한데. 차라리 간접광고를 지나치게 민감하게 심의할 시간 있으면, 예전에 G-Dragon이 입고 나오는 욕설이 써져있는 그런 옷이나 모자이크 처리 하거나 테이프로 붙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친 간접광고 규제의 결과는 무엇인가???
위에서 말했지만, 간접 광고를 피하기 위해 상표에다가 어설프게 테이프를 붙이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함에 따라서 오히려 시청자들의 눈을 끌게 된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더 유심히 보게 된다. 테이핑을 확실하게 한다던지 모자이크 처리를 확실히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경우는 쉽게 어떤 상표인지 알 수 있다(시청자는 방송통신심의 위원회가 생각하는것 만큼 바보가 아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광고효과가 있을지도모른다는 애기다...
방송사가 우리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기네들 나름대로 수입을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광고 수입을 벌어들이고, 또 다른 방법으로는 협찬을 받는다. 연예인들도 효율적으로(?) 자신의 스타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협찬을 받는다. 협찬은 크게 금전적으로 받기도 하며, 물질적으로 받기도 하는것 같다. 이런 상황을 염두해 두고 두가지 상황으로 나누어서 좀더 깊게 생각해 보자.
첫번째... 어떤 옷 회사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는데 옷을 협찬을 해줬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간접광고의 효과를 피하기 위해 그 옷의 상표를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테이프로 가렸다. 결국 그 옷 회사가 옷을 협찬해 줌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광고 효과는 드라마가 끝나고 나가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지는 협찬기업들 목록이 나오는 자막이다. 그런데 그걸 누가 보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느 기업이 협찬을 하겠는가? 하더라도 정말 쥐꼬리만큼 해주겠지...
두번째... 어떤 옷 회사에서 어떤 가수에게 옷 협찬을 해줬다. 그 가수가 TV 쇼프로에 나왔는데, 간접광고를 피하기 위해 그 옷의 상표에 테이핑을 했다... 결국 협찬의 효과는 떨어질 것이고 이런 경우에는 마지막에 나오는 자막에도 협찬 기업들 목록에 나오지도 않는다. 이래서 어느 기업이 협찬을 하겠는가? 하더라도 소극적으로 하겠지...

그러니까 내 추측에는 방송사나 연예인 들이나 협찬을 받게 되더라도, 우리나라 방송업계 현실상 더 받을 수 있는 만큼 못받는것 같다... 라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어떤 결과를 낳는가? 협찬의 힘의 미약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규모의 회사가 아니면 협찬은 매우 힘들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연예인들은 출연료나 CF 광고 수입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연예인들의 드라마 출연료는 하늘을 찌르게 되고, 드라마 제작사는 협찬을 통한 광고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협찬금을 많이 받지 못한다. 그래서 드라마 제작사는 망하고, 돈을 받지 못하는 조연급, 엑스트라급 배우들이 많아진다...

또한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는 협찬을 통한 광고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잠재적인 소비자들도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음... 처음에는 간접광고 규제 피하다 보면 광고의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시작해서, 간접광고를 규제는 협찬 기업의 광고효과를 떨어뜨린다는 말을 해서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글이 또 한번 나왔지만...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어느정도의 간접 광고 규제는 해야겠지만, 지금처럼 간접광고 규제를 심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간접 광고가 나쁜것이라면, 기업의 물질적인 협찬을 금지시켜야 하고, TV에 나오는 어떤 것이든지 제조사나 상표를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간접광고로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간접광고는 없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지금처럼 어설픈 테이핑이나 모자이크 처리로 간접광고 규제 심의 통과하게 해주는 방송통신심의 위원회의 태도도 어찌보면 간접광고 효과의 필요성을 어느정도 시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제작사 부도 억제와, 배우들의 임금체불 문제 해결, 그리고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간접광고의 지나친 규제는 없어져야 한다고 나는 주장한다 !!!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