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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7 좀 고쳐졌으면 하는 우리나라의 문화... 4 by Dansoonie
  2. 2008.02.11 신문기사, 숭례문, 그리고 코리아~ by Dansoonie
  우리나라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문화라는 것이, 사람들과 섞여 생활 하면서 몸과 정신에 흡수되어 이해하고 말고의 차원이 아닌 그냥 수용되어야 하는 것인데, 저는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나라 문화중에는 납득할 수 없는 몇가지 문화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한턱 쏴~!!!" 의 문화입니다.
무슨 일이 생긴 사람에게 한턱 쏘게하는 것입니다. 물론 나쁜 일을 당한 사람에게 그런 소리를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좋은 일이 생긴 사람에게만 하는 소리도 아닙니다. 제 경험에 비춰볼때는, 저에게 생긴 일이 나쁘지 않은 어떤 일일 경우, 그러니까 좋은 일일때는 물론이고 별볼일 없는 일일 때에도 대개 주변에서 한턱 쏘라는 얘기를 어떻게든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건수만 찾아다니면서 그 말을 할 틈을 노리는 사람들만 제 주변에 깔려있다고나 할까요????

 우리나라 문화는 타 문화권 보다 나누고 서로 도와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 생기면 그 기쁨을 나누는 것은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턱 쏴"의 문화에 대해서는 제목에서도 느끼실 수 있듯이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눔의 덕을 남에게 강요하기 때문이지요...

 저 또한 욕심쟁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제가 가진것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을 중요하고 좋게 생각하여 그것을 통해 기쁨을 누리기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기가 가진것을 나눠주는 사람도 결국에는 자신의 뜻에 따라 그렇게 하게 되는 경우가 제일 좋겠지요.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누군가에게 좋은 일 나쁘지 않은 어떤 일이 생겼을때, 한턱 쏘고 안쏘고는 당사자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모두들 제 말이 맞다고 하겠지요, 그리고 "한턱 쏴"는 강요의 의도는 없고 그냥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한번 해볼 수 있는 소리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턱 쏴"라는 말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말을 들었을때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일단 누군가에게 그런 부담이 주어진다면 그냥 해보는 소리 치고는 너무 부작용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안그래도 좋은 일이 생겨서 친구들 밥 한번 사주려고 했는데, 저에게 생긴 좋은 일에 대해서 친구가 알게 된 후에 한턱 쏘라고 하면 갑자기 밥을 사주고 싶은 굴뚝 같았던 마음이 미미해지는 것은 저 뿐인가요??? 얻어먹으려고 하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명령조로 한턱 쏘라고 까지 말하는 것은 정말 얄밉지 않습니까?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사람들에게 나쁘지 않은 어떤 일이 생길때 마다 한턱 쏘라고 하는 그런 문화는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사람에 따라 한턱 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꼭 얻어먹는 것이 우리의 지상 최대 목표는 아니니까요...

 때로는 좋은일 생긴 친구를 위해서 파티를 열어준다던지 축하의 선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아... 돈은 없는데 사람들이 자꾸 쏘라네요...
ㅜ.ㅜ        

 

 
Posted by Dansoonie
오늘 Naver를 통해서 스포츠 기사를 보고 있는데 눈에 띄는 기사 하나가 있었다...

"이천수 감독, 네덜란드 차기 감독 유력"

...이게 무슨 말인가 했다...
기사를 읽어보니 이천수가 현재 소속되어있는 네덜란드의 축구 클럽 폐에노르트 로테르담의 감독이 네덜란드 국가 대표 축구팀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다는 기사였다... 많은 사람들은 나와 다르게 첫 두 단어를 "이천수의 감독"이라고 무의식중에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분명히 "이천수 감독"으로 읽고 이해했다. 이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한 실망감을 느꼈다...

물론 대중매체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기사를 많이 써서 독자를 되도록 많이 확보해서 광고수입을 올려야 하겠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정보를 전달하는 입장에 서 있으므로 보다 명료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 teaser성, 또는 낚임성 제목을 다는 경우도 있지만, 위의 경우는 그런 경우와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사를 다 읽어보기 전에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게 하는 경우와 기사 제목에서부터 독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될 여지가 있는 경우는 다르지 않은가?

내가 국어를 잘해서 이런것을 시시콜콜하게 따지자는것은 아니다. 난 글 쓰는 재주도 없고, 논리적으로 글을 풀어가는 능력또한 부족하다. 그것을 알기에 항상 글을 쓸때 독자의 입장에서 어떤식으로 내 생각을 전개해야 하고 전달해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 나 조차도 이런 고민을 많이 하면서 글을 쓰는데, 전문적으로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사람의 입장에서 저런식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국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의도적으로 저렇게 쓴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서두에서 말했듯이 저런 문장 구사는 신문기자로써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우리 자신의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자긍심을 느끼는가? 저런 사소한 곳에서까지 나는 우리나라의 언어조차 제대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어제 발생한 남대분 화재 사건만 봐도 우리나라 국민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산을 소홀히 관리하는지 알 수 있다.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정말로 방화에 의한 화재였다면 방화를 저지른 사람이나, 화재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관련 기관들을 보면 그렇지 아니한가?

언젠가부터, 아니면 우리나라는 해방의 기쁨을 맛본 순간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득을 챙기기에만 급급했고, 우리나라의 전통이나 문화는 돈보다 뒷전이었던것 같다. 그런 반면에 나이, 부, 또는 신분에 의해 생기는 계층에따라 알게 모르게 행세되어오던 권위주의와 같은 낡고 안좋은 관습은 그대로 유지되어왔다...

숭례문은 이미 불타고 무너져내렸다... 어차피 복원할것이고, 복원해야만 한다... 숭례문은 우리나라의 하나의 자존심과 같은것이라 생각된다. 이왕 복원하는 김에 우리나라 자존심도 다시 세우고, 그동안 오래도록 존속해오던 잘못된 관습과 관행을 타파하고 반듯한 대한민국으로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