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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7 우리나라 IT 기업은 배짱이 있는가? 3 by Dansoonie
  2. 2012.06.23 NHN 그린팩토리 LIBRARY 1을 다녀오다... 6 by Dansoonie

SK 컴즈에서 새로운 SNS를 시작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DayBe(데이비)라는 이름으로 런칭 된 이 서비스는 자신의 최측근 50명만 친구로 추가해 원하지 않는 사람과 자신의 사생활을 공유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준 서비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접하고 정말 안타깝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SK 컴즈에 대해서는 싸이월드Nate를 서비스하고 있고 제 친구가 다니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 말고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름 IT 기업 중에서 그래도 한가닥 하고 있는 대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업이 내놓은 새로운 서비스가 고작 50명의 친구를 제한하는 카카오 스토리와 같은 개념의 서비스라는 것이 참 실망 스러웠습니다.


기사에 나온 설명 이외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큰 특징은 없어 보이며 이런 비교적 단순한 서비스는 패기있는 젊은이들이 이보다는 약간 더 참신한 기능을 더해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할만한 아이템 정도로 밖에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사람들이 느끼는 사생활 문제에 있어서 SNS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노출된다기 보다는 SNS에 올리는 글의 내용이 경우에 따라서 타겟을 다르게 하고 싶어한다는 측면이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그러니까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을 SNS에 쓰고 싶지만 직장 상사가 사용하는 SNS의 친구일 경우). 제가 파악하기로는 애초에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아예 어떤 형태의 SNS든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나와 가장 소중한 한 사람과 일상을 나누는 Couple이라는 서비스가 더 참신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벤처 회사로 이런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한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겠지만 이미 피비린내 나는 SNS 시장에 별 특색 없는 서비스로 뛰어든 SK 컴즈의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회사는 아니지만 이미 외국의 서비스 중에서는 이런 유형의 서비스가 존재하고(위에서 언급한 Couple 그리고 친구 200명까지만만 가능한 Path) 그 시장을 선점 했기 때문에 이 시장에 진출하는 SK 컴즈의 의도는 우리나라의 얼마 안되는 시장을 조금 차지해 보겠다는 의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그나마 인력과 자본이 뒷받침 되는 회사(물론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대기업이라는 차원에서 그리고 SK 그룹사라서 그런지 가능할 것 같군요)에서 이정도 밖에 안되는 서비스를 기획해서 정말 얼마 안되는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발상을 가지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예상과 다르게 크게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SNS라는 단어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 부터 서비스 하고 있었던 SNS 성격의 서비스인 싸이월드가 버젓이 서비스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서비스가 새로 런칭 되는 것은 제가 간섭할 바는 아니지만 뭔가 선택과 집중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SK 컴즈에서 새로 런칭하는 서비스에 대한 제 판단은 여기서 그만 하기로 하고, 그냥 제가 내린 판단 자체를 봤을때 저는 우리나라 IT 기업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배짱이 있냐고?

(Do you have the guts?)


어느정도 검증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안정적인 전략이 될 수 있지만 피비린내 나는 red ocean에 뛰어드는 것 또한 위험한 전략이라고 보는데 red ocean에 뛰어들 수 있는가에 대한 배짱 말고, 뭔가 참신한 소재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런칭하는 것을 시도할 만한 배짱 말입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자에 대한 배짱은 아주 두둑합니다. 검증되었다는 사실 하나 때문일까요?


제가 원하는 지취적이고 모험적인 회사가 없다는 생각이 제가 7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고 스타트업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도 위와 같은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기업의 성향이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예전에 제가 트위터에 우리나라 회사들은 건설적이지 않은 risk를 가져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썼는데, 위의 상황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새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부정선거 관련해서 시국선언을 여기저기서 하는데 저는 IT 업계를 위해서 시국 선언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우리나라 포털회사에서 시작한 서비스들 역시 외국 회사들의 서비스를 그대로 베껴서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변경한 것이 대부분 입니다. 물론 이런 일들도 우리나라 IT업계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세계로 뻗어나가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은 아니라는 측면에서는 그리 긍정적으로 보면서 낙관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를 포함해서 제 주변에 진취적인 생각과 열정으로 스타트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나라와 시장이 이런 스타트업들을 잘 배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나아가기를 바라면서 제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Posted by Dansoonie

집에 있으면 자꾸 드러누워서 뒹굴뒹굴 거리고 버리는 시간이 많아 최근에 집중해서 책을 읽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요즘에 스타벅스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2012/05/22 - I've grown another habit...), 최근에 포스퀘어 친구를 통해서 알게되어서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어서 오늘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정자동에 있는 NHN 본사 1층에 위치한 LIBRARY 1 입니다. NHN에서 최근에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한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디자인 및 IT분야 전문 도서관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에서 만들었다는 이 도서관은 저 같은 개발자에게는 정말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도서관은 건물 정문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에 위치 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건물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을때 나오는 LIBRARY 1의 입구 사진입니다.



입구 앞에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있습니다.



저는 이 안내문을 보고 건물의 안내 데스크로 가서 출입증을 달라고 했더니 출입증은 LIBRARY 1 안내 데스크에서 받는 것이라며 입구에 들어가라고 안내 받았습니다. 입구 사진에 보실 수 있듯이 문이 두개가 있습니다. 꼭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우측 보행을 함께 하시는 당신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입구에 들어가시면 왼쪽에 안내 데스크가 있습니다. 신분증을 요구하고 가방과 기타 국가고시나 자격증 시험 준비 관련된 책은 반입이 금지 되어있다는 안내를 해주며(이곳은 단순히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디자인과 IT와 관련된 분야를 위한 공간임이 틀림 없습니다) 가방과 기타 반입이 안되는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을 배정해 줍니다. 사물함 배정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초록색 플라스틱 막대기에 적힌 숫자로 해주고, 그 뒷면에는 사물함 사용 방법이 있습니다.



도서관은 두층으로 되어있습니다. 일단 두층 모두 골고루 둘러봤습니다. 아래 사진은 2층에서 바라본 1층의 모습입니다...



깔끔하고 시원하게 생겼죠? 보이는대로 깔끔하고 시원하고 쾌적합니다... 다만 공조기 돌아가는 소리가 좀 시끄러웠습니다...


1층은 주로 컴퓨터 관련 서적들이 많고, 2층은 디자인 관련 서적과 DVD가 있습니다. 책은 종류가 생각보다 다양했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원서의 비율이 상당히 컸다는 것입니다. 저는 기술서적은 주로 원서를 선호하는 편인데 컴퓨터라는 분야 자체가 미국이나 유럽쪽에서 주도적으로 발전해온 만큼 용어가 영어인 경우가 많아서 적지 않은 개발자들이 영어가 어렵더라도 원서를 선호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방에 가면 원서로된 기술 서적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서 늘 불편했는데 이곳에 상당히 많은 서적들이 원서였습니다. 적어도 1/3 이상은 원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NHN의 개발자들이 추천해주는 책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내걸로 추천해주는 책인 만큼 꼭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층과 2층 모두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과 안락한 의자들은 두 층에 모두 고루고루 있습니다. 책상이나 벽에 보통 멀티탭이나 전기 아웃렛이 많이 있어서 랩탑이나 다른 모바일 기기를 충전하면서 여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나쁜 점이 있다면 어떤 책상은 멀티탭이 책상 아래책에 붙어 있으는데, 전기를 꽂기 위해서는 책상 밑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혹시 맞은편에 치마를 입고 오신 여자분이라도 있다면!!!


※ 이곳을 방문하시는 여자분들은 꼭 긴 치마 혹은 바지를 입으시기 바랍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랩탑을 키고 무선 랜부터 잡아봤습니다. 역시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GreeN_FactorY에 연결하시고 브라우져를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OS의 보안패치와 백신을 최신임을 확인하라는 안내문이 뜨는데, 안내문 아래에 있는 "위의 내용을 인지하신 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시기 버튼을 클릭해주세요."의 체크 박스를 체크 하면 "무선 인터넷 사용하기" 버튼이 보입니다. 버튼을 누르시면 바로 인터넷이 사용 가능합니다. iPad는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는데, 저런 문구가 뜨지 않은 것을 보니 다른 AP에 연결되어 우연히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었거나 아니면 모바일 기기는 그냥 별 안내문 없이 사용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1층 한쪽 구석에는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무료로 마실 수 있고, 컵이 필요하다면 그곳에 비치 되어있는 종이 컵을 100원의 기부금을 내시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잔돈이 없다면 다음에 와서 지불해 달라는 친절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커피는 제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았지만 졸립기도 했고 무료이고 해서 한 3잔 정도 마신것 같습니다. 커피 기계 맞은 편에는 정수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가 있는 곳 입구에는 Me2Day를 통해서 LIBRARY 1의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저는 Me2Day를 안해서...




개발자들에게는 참 귀중한 공간이지 않을 수 없는 곳입니다. 시원하고, 조용하고, 마실것도 있고, 참고할만한 책들도 많고... 오랜만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집중해서 무엇인가 공부 할 수 있었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책을 찾아서 보기도 했습니다. NHN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이런 식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은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그냥 대충 구색만 갖추고 사회에 환원했다고 생색내려고 하기 보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개발자들 혹은 디자이너들에게 정보를 습득하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와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산업구조에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 우리나라 회사들도 많이 바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원래는 예약제로 도서관은 운영했는데 당분간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평일 10:00~22:00, 주말 10:00~17:00 까지 개방되어있고, 둘째주 넷째주 월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라고 합니다. 가끔 회사 내부 사정으로 휴관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 정보는 홈페이지를 꼭 확인해 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도서 대출은 안됩니다... 아쉽지만요... 어쨌든 그래도...


고마워요 NHN~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