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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9 MIT Media Lab의 Sixth Sense를 보고... 7 by Dansoonie
2009/05/09 - [Information/Computers] - [TED] The Sixth Sense from M.I.T. Media Lab에 포스트된 영상을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해 보았다..

참 기발하면서도 진부한 발상이다... 누구나 이런 생각은 하고 살지 않는가??? 다만 누가 먼저 저런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정형화해서 어떻게 구현을 시도하느냐의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학업을 마치고 우리나라에 첫 직장을 연구원으로 취업할때에 저런 것을 연구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소프트훼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쪽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이고, 하드웨어 수업도 조금 들었다. 그리고 Sixth Sense Technology 영상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어떤 회사에 이력서와 함께 제출하기도 했었다. 이력서 제출할때 자기 소개서와 꿈과 포부에 대해서 요구하는 항목이 있어서 나의 꿈과 포부를 정리해서 제출했었는데, 아무래도 아무도 안읽은 것 같다. 읽은 사람이 있어도 그냥 웃어넘겼겠지...

우리나라에서 저런 연구를 하고 있는 학교나 기업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나는 회의적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연구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보통 랩들의 이름을 보면, 네트워크, 인터넷 관련된 랩이 주류를 이루고, 그 밖에 DB, 시스템 정도가 대부분인것 같다. 그리고 그 밖에 다른 랩들도 많이 존재 하지만 사실상 교수가 따오는 프로젝트들은 랩 이름과 별로 관련 없는 일들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기업에서는 어떠한가? 내가 전에 다니던 회사는 영상기기 제조 업체였다. 대기업이었고, 그래서 나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직종은 말만 연구원일뿐, 사실 개발자였으며, 공장에서 일했다... 우리 회사는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서 개발에 주력했다고 치지만, 다른 회사의 연구소에 다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멋진 연구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나마 삼성 종기원에서 좀 인상적인 연구를 하는듯 했지만 이젠 종기원마저 없어지지 않았나?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아직까지는 진취적인 연구보다는 Low Level에서의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필요한 기반 기술 개발에만 너무 매달리는것 같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우리나라 회사들에서도 다 하고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있다고 쳐도, 과연 미국에서 진행되는 연구들에 비해 그 양과 질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은 매우 근시안 적이며 폭이 좁다. 당장 코앞의 결과만 바라보기 때문에 편협한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당장 돈이 될것 같지 않는 연구는 하지 않는 풍토이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관련된 연구들은 사실 연구라기보다는 개발에 더 가깝다. 즉, 연구가 목적이 아니라 상용화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하는 풍토가 강한것 같다. 이런 문제 때문에 저런 창의적인 연구를 하기 위한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것 같다. 일단 자본이 없고, 자본이 없으니 인력도 없는 거겠지???

예전에 어떤 교수님으로 부터 들은 말 중에 20세기는 학문이 세부적으로 쪼개져서 전문성이 요구되는 그런 시대였다면, 21세기에는 20세기에 여러 갈래로 쪼개진 여러 분야를 다시 짬뽕시켜서 새로운 학문을 만들어내는 시대라고 들었다. 그동안 많이 생겨난 학문들이 요새는 전자과와 기계과를 합친 mechatronics, 생물학과 화학과를 합친 biochemical engineering, 생물학의 연구를 위해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을 연구하는 bioinformatics, 등등 interdisciplinary의 특성을 가진 학위도 많이 생긴 것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닌것 같다. 미국에서는 공대의 학과의 융합 뿐만 아니라, 인문학, 사회학 쪽과의 융합으로 진행되는 연구도 많다. 대체로 컴퓨터과에서는 HCI 분야에서 그런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는 TED라는 conference가 1984년에 생겨서, 기술과, 오락, 예술, 디자인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한 곳으로 불러다 모아 서로 교류하고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했다. 그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그런 노력이 부족한것 같다.

농경사회를 그리고 산업혁명을 지나, 정보혁명을 경험한 우리는 이제 정보 혁명의 막바지를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 보다는 계속 발전되는 기술들을 활용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창의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들이 급격하게 좋아졌다면, 그 정보들을 어떻게 이용해서 어떤 방법으로 새로운 형태의 정보를 만들어낼 것인가? 그 작업을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을가? 그런 고민들 말이다. 실제로 그런 예로 인터넷에서 대두된 것이 Web 2.0 아닌가?

어쨌든, 나는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 물론 그런 연구를 할만한 능력은 아직 안되지만, 그렇다고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없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꿈이 있고, 포부가 있다면, 동기가 생기고, 동기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직장,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나에게 아무런 동기를 부여해 주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이란 말,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남용되고 있는것 같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