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rony...

My Life/Just a Thought : 2009. 7. 9. 21:48
어제 오후 부터 휴가였다...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가, 용산에 가서 그동안 만들고자 계획했던 최첨단 미용기계를 만들기 위한 부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그 최첨단 미용기계는 나중에 무엇인지 밝히도록 하겠다... 사실은 별것 아니다...

어쨌든, 용산 나들이를 갔다가 좀 irony한 광경을 봤다...

집에서 사당까지 1500-2번 버스 타고 가서 4호선 타고 신용산역으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판단한 나는 그렇게 용산까지 갔다. 하지만 신용산역에 도착한 나는 어디로 가야 전자 상가가 나오는지 몰라서 좀 헤맸다... Random하게 신용산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기억을 되짚어 보다가 용산역으로 가야 하는것 같아서 그쪽으로 가다가 아래 지역을 헤매기 시작하였다.

<사진출처: 다음 로드뷰>

그러다가 위 사진에서 번호가①, ②, ③이라고 내가 그려놓은 길을 따라 걸어가게 되었는데...

① 이라고 쓰여진 곳을 지나가다가 난생 처음 홍등가 발견 !!!

<사진출처: 다음 로드뷰>

저 하얀색 창틀로된 가게들... 그중에 한 가게에서는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빨간 불을 켜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던것 같다... 어떤 여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사실 발간 불도 안켜있고, 여자도 없었으면, 홍등가인줄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빨간 불도 켜있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날 유혹하길래... 금방 알아버렸다...

어쨌든,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이런 곳이 실제로 누구나 접하기 쉬운 곳에 자리잡고 있으니 말이다. 길건너 근처에는 고등학교도 있었고, 저 근처로도 수많은 학생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는데 말이다...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걸어가고 있었지만, 머리속은 새로운 문화적 쇼크에 복잡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호기심에 자꾸 그쪽을 쳐다보았다... 뭐 사실 낮이고, 호객행위 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저 빨간 불을 켜놓고 날 유혹하시는 분 한분 빼고는 별것 없었다.

그렇게 나의 갈길을 계속 가면서 자꾸 그쪽을 쳐다보면서 걷게 되었는데... 그 골목 쪽은 "청소년 출입 금지"라고 써놓은 천막이 가려져 있어서 골목 안쪽은 들여다 보이지 않았다. 다음 로드뷰에서는 아래 왼쪽 사진과 같이 천막이 없는데, 내가 갔을때는 아래 오른쪽 사진과 같이 있었다.


<사진출처: 다음 로드뷰>

좀 더 가다가 보니 지구대도 있었다. 그리고 그쪽도, 지구대 건물 옆으로 나있는 골목길에 천막을 쳐놔서 청소년이 출입할 수 없는 곳임을 표시해 놨다.


<사진출처: 다음 로드뷰>

Here is the irony...
우리나라에서는 성매매가 불법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구대 바로 뒷골목이 홍등가이다... 그나마 그쪽 골목으로 통하는 골목에는 청소년 출입 금지라는 천막을 쳐놔서 우리나라의 새싹들은 그쪽 출입을 못하게 해놨지만, 정작 그 홍등가로 들어가는 가장 큰 길목에는 아무것도 해놓지 않았다...

성매매가 불법이긴 하지만, 알고보면 그 사람들도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굳이 그 쪽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에 없는 상태에서 단속해서 강제 해산시키고 집행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법에 의해 다스려지는 국가에서 저렇게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을 코앞에 두고 불법 행위가 가능한 것은 좀 씁씁하기도 했다.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법을 집행하는거랑은 별개라서 상관 없는 건가???

Do you see the irony???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