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18 3D 영상 기술 원리와 동향... 10 by Dansoonie
  2. 2010.02.17 [영화평] Avatar (3D) by Dansoonie
약속했던대로 오늘은 영화 아바타를 보고 3D (3차원) 영상기술에 대해서 들었던 생각에 대해서 잠시 써보겠습니다.

3차원 영상기술이 새로 나온 기술은 아니죠. 오래 전부터 존재 했지만 제작비가 비싸서 그랬는지, 배급및 극장 시설 교체에 어려움이 있어서 그랬는지 많이 존재 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 디스플레이 업계에 몸담고 있었던 적이 있어서 3차원 영상 기술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었는데, 미국에서는 이미 2006년쯤 부터 3D 영화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고, 상영관도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전업계에서도 3D 기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시작했고, 조만간 대중앞에 시판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 컴퓨터용으로 3D 게임을 안경을 끼고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기기와 유사한 기술들은 많았는데, 이제 TV와 같이 가전제품으로 우리 생활 깊숙히 파고들 듯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요근래에 개발되고 있는 3D TV나 3D 영화 상영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3D는 옛날에(80~90년대)에 보던 3D와는 차이가 좀 있습니다. 안경을 끼고 보느냐, 안끼고 보느냐, 끼는 안경은 passive 방식이냐, active 방식이냐의 차이가 아니라, 실제로 보이는 현실감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옛날에 디즈니 월드나 대전 엑스포에서 제가 봤던 3D영상은 정말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바타의 3D영상이 현실감이 없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면, 디즈니월드나 대전 엑스포에서 봤던 3D 영상에서는 무엇이든지 화면에서 튀어나와 보였습니다. 돌이 날라오면 정말 바로 코 앞에서 손으로 잡을 수 있을것 같았다는 말이죠. 하지만 요새 3D TV나 3D 극장에서 볼 수 있는 3D는 푹 들어가 있습니다. 모든것이 푹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기준으로 그 안쪽이 깊게 파여 있어서 그 안쪽에서만 원근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음 그림을 보시면 더 이해가 잘 가실것입니다.

<주된 영상이 상댇적으로 화면 앞쪽으로 나와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예전 방식과 주된 영상이 화면 뒤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 방식>



3차원 영상의 원리는 상당히 어렵지만, 본질적으로는 우리의 두 눈이 한 물체에 대해서 서로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재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두 눈은 서로 다른 영상을 봐야 하는데, 가장 쉽고 값싼 방식이 바로 영화 아바타에서 이용한 편광 필름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안경 없이 영화를 보면 뭔가 이상합니다. 상이 두개 맺힌듯한 영상을 보게 됩니다. 가까이 있는 물체는 양쪽 두눈과 이루는 각도가 크기 때문에 넓은 간격으로 상이 맺혀있는듯 보이고, 멀리 있는 물체는 양쪽 두눈과 이루는 각도가 작기 때문에 좁은 간격으로 상이 맺혀 있는듯 보이게 됩니다. 다시한번 그림을 통해서 제가 설명하고자 하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왼쪽 그림과 같이 가까이 있는 물체 A와 조금 더 멀리 있는 물체 B 그리고 아주 멀리 있는 물체 C가 있다고 칩시다. 일단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는 크게 보이고, 멀리 있는 곳의 물체는 작게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미 2D 그림에서 원근을 그런식으로 자연스럽게 표현된다는 사실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실것입니다. 그래서 크기에 의한 원근 효과는 이미 2D 영상에서도 우리가 모르게 자연스럽게 주어졌다고 해도 무방할것이고요... C 가 아주 멀리 있는 물체라서 양쪽 눈으로 봐도 별차이가 없다고 가정했을때, A와 B가 상대적으로 더 가까이 있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는 각 눈에서는 양쪽 눈으로 서로 다른 각도에서 본 물체의 상이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A와 B가 양쪽 눈에서 각각 어떻게 상이 맺히는지의 기준은 C를 바라보고 있는 시선(초점)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게 되어있고, 두 물체의 상이 이중으로 맺혀질때 그 간격은 가까이 있는냐 멀리 있느냐의 거리에 따라 그 간격도 결정지어집니다.

이렇게 상이 이중으로 맺히는 영상을 만든 후에 양쪽 눈이 각각의 눈에 해당하는 상이 보이도록 해주면 영상이 3차원으로 보이게 됩니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보이는 물체의 상은 약간 다를텐데 우리가 아무런 이상 없이 자연스럽게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뇌 속에서 양쪽 눈으로 부터 보이는 영상을 자연스럽게 처리해 주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대충 이해하고 있는 3D 영상 재현의 방법입니다. 이제 왜 3차원 영상을 관람할때는 영화관에서 제일 좋은 중앙자리가 좋은지 이해가 가나요? 

위에서 설명한 3차원 영상의 재현 원리를 바탕으로 볼때 아마도 주된 영상이 앞으로 튀어나와 보이게 하려면 각 눈에 보이는 영상의 상의 간격이 많이 벌어져있어야 할것이라는 것이 제 추측입니다. 실제로 옛날에 보던 3차원 영상에 비해 이중상의 간격이 많이 좁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중상의 거리를 넓히면 비록 손에 닿을듯한 매우 현실감 넘치는 3차원 영상을 관람할 수 있겠지만, 영상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으면 영상으로 보이는 것이 현실세계였다면 실제로 봐야 하는 두 눈의 시선 방향과 영상에서 제공하는 시선의 방향의 오차가 커져 3차원 영상이 제대로 재현되지 않고 여전히 이중상으로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된 경우에는 양쪽 눈에서 보이는 영상의 부자연스러움을 자연스럽게 처리해주는 일이 뇌에서 하기 때문에 뇌에 과부하가 걸리고, 기존에 우리가 눈으로 세상을 인지하고 있던 것과 다른 영상들이 두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눈이 피로하고 멀미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3차원 입체 영화가 주된 영상이 화면 앞으로 튀어나와 보이던 방식에서 화면 뒤로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영상이 현실세계라고 가정했을때 나타나는 우리의 시선의 방향과, 실제 영상에서 가정하고 있는 시선의 방향과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
  2. 오차를 줄임으로써 3차원 영상을 시청하는 관람객들의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멀미가 날 가능성을 덜어주기 위해
  3. 오차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영상을 보는 각도에서 발생하는 오차도 줄임으로써 대체로 영화관의 좌석 어디에서나도 비슷한 3차원 영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4. 오차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각각의 사람들의 눈이 벌어진 거리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오차도 줄임으로써 전반적으로 많은 연령대 또는 다른 얼굴 형태의 사람들에게 비슷한 3차원 영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입니다...

또한 요새는 디지털로 영화를 촬영하고 상영하기 때문에 영상의 화질이 더욱 좋아져서 3차원 효과는 더욱 정확하게 재현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요즘 3차원 영상의 동향은 3차원의 효과는 예전에 비해 줄이는 대신에 더욱 많은 사람에게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고해상도의 디지털 영상을 활용함으로써 선명한 3차원 영상을 재현하는 것이 동향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결론에 이르기 위해서 3차원 영상의 재현 원리 설명이 불가피해져서 글이 길어졌네요... 

이 글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변에서 들은 것과 개인의 과학적 상식을 바탕으로 쓰여졌음을 명시하오니, 이 글을 참고하라 경우에는 위험을 감수하시기 바랍니다(Do it at your own risk). 사실과 다른 부분은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모두의 지식 공유에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Avatar(아바타)를 봤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때 아마겟돈, 미국에서는 진주만이 부모님과 마지막으로 극장가서 본 영화인것 같습니다. 원래 인기가 좀 시들해지면 IMAX 극장에 가서 3D로 보려고 했으나, 이놈의 아바타 인기는 식을줄 모르더군요. 마침 아버지께서도 아바타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설 연휴동안 생긴 여유를 활용하여 아바타를 전 가족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봤자 부모님과 저 이렇게 셋 입니다...

여러곳의 영화 상영시간과 잔여좌석을 확인한 후에 송파에 새로 생긴 몰인 Garden5에 있는 CGV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표와 3D영상 관람을 위한 편광 필름 안경>


재미는 없는 CG가 볼만하다는 말부터 시작하여, 최고의 영화라는 말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말을 들은 영화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미국에서는 그동안 2006년 쯤에서 부터 3D로 개봉한 영화가 많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3D 영화의 시대가 열리게 해준 영화라는 점에서 일단 영화 제작사측에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개봉한지 꽤 오래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흥행 기록을 마구 가라치우고 있는 영화니 만큼 많은 사람들이 봤다고 치고 좀 내용을 자세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은 현대 사회에서 참 논란이 되고 있는 환경 보호 또는 자연 친화적인 사상에 대한 이야기가 큰 맥이라고 볼 수 있겠으며, 세부적으로는 강자의 약자에 대한 억압에 대한 비판 그리고 그 정당성에 여부에 대해서 역설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할것 같으면 인간은 엄청난 문명의 발전을 이루고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는 다른 행성에까지 가서 인간에게 필요한 자원을 마구 캐려고 합니다. 판도라라는 외계 행성에는 옵타니움이라는 자원이 풍부한데, 그 자원을 캐서 지구에서 팔려고 하는 어떤 회사와 판도라 행성에서 옵타니움이 가장 많이 매장된 장소에는 그 행성의 원주민인 Na' vi(나비) 족이 살고 있습니다. 자원 채굴 회사는 나비족을 이주시키고 자원 채굴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판도라 행성은 산소가 없고 인간이 활동하기에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그 행성의 원주민의 DNA와 인간의 DNA를 짬뽕해서 그 행성의 원주민과 똑같이 생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데 그것이 바로 아바타 입니다.

여기서 잠깐... Avatar(아바타)의 뜻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Main Entry: av·a·tar 
Pronunciation: \ˈa-və-ˌtär\
Function: noun
Etymology: Sanskrit avatāraḥ descent, from avatarati he descends, from ava- away + tarati he crosses over — more atukasethrough
Date: 1784

1 : the incarnation of a Hindu deity (as Vishnu)
2 a : an incarnation in human form b : an embodiment (as of a concept or philosophy) often in a person
3 : a variant phase or version of a continuing basic entity
4 : an electronic image that represents and is manipulated by a computer user (as in a computer game)

<from http://www.merriam-webster.com>



인간은 아바타를 에반게리온에서 조종사가 에반게리온의 신경망과 연결해서 자신의 의지대로 에반게리온을 조정하듯이 조정하게 됩니다. 인간은 아바타를 사용하여 나비족에게 접근하여 교류를 하고 협상을 하려고 하지만 잘 진행되지 않습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문명이 그들의 문명보다 더 우수하다고 자만하여 자신들의 기술을 전수해 주면 그들이 만족하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것이라 착각합니다. 나비족은 인간이 자기네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존중해주지 않기 때문에 소통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비족은 좀처럼 인간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 있습니다.

자원 채굴 회사는 주주들의 압뷁으로 인해 무력을 사용해 나비족을 강제 이주시켜 채굴을 속행하려고 하고, 그나마 그 나비족과의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판도라의 환경 및 나비족의 문화를 연구하여 교류하기 위해 파견된 가방끈 긴 박사님께과 인도주의적 혹은 외계인도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몇몇만이 무력적인 강제 이주 작전만은 안된다고 버티며 시간을 벌어보면서 나비족의 마음의 문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영화 설정상 뻔하죠... 전직 해병대 출신인 주인공은 아바타를 사용해 여러가지 난관 끝에 나비족과 극도로 친해지며 그들의 문화와 사상에 심취하게 됩니다. 물론 사랑에도 빠지죠... 하지만 그들을 설득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고 말조차 꺼내기 어렵습니다. 결국 자원 채굴 회사는 무력을 사용해 나비족이 강제 이주하도록 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비족의 본거주지는 묵사발이 되고 화가난 주인공은 원주민들을 이끌고 인간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결국 인간이 패배하게 되고 그 행성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게 간단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 내용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어려운 내용도 아닙니다. 딱 제 수준에 맞을 정도로 심오하고 철학적인 SF영화라서 제 맘에 쏙 들었나 봅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1. 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겠다. 좁게는 개인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겠다. 
  2.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릴 수는 없는 것이다.
  3. 행복은 문명의 이기에서 오는 편안함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4. 자연은 우리가 아직 깨닫지 못한 신비함이 있고, 우리가 아직 활용하고 있지 못한 무한한 잠재적 가치가 있다.
  5. 또 자연은 그대로 상태에서도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다만 우리가 절대 모를뿐.
  6. 사람을 볼때는 그 사람의 내면의 깊은 곳에 있는 진심을 바라보자.
  7. 판도라 행성 여자 원주민 주인공은 머리속에 황보를 떠오르게 한다.
  8. 판도라 행성에 놀러가고 싶다.
  9. 이 영화는 에반게리온과 공각기동대와 같은 메카물에서 조금 더 진화한 바이오물 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0. 왜 나비족은 동물과 교감할때는 자신들의 머리끝에 있는 촉수와 동물의 머리 끝의 촉수를 연결해서 교감하면서 자기들 끼리 사랑을 나누면서 교감할때는 촉수를 연결하지 않을까?
3D영상 기술에 대해서 느낀 점에 대해서도 조금 더 쓰려고 했는데 일단 시간이 늦어서 다음 포스팅으로 넘기도록 하고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To be continued...
기대해 주세요...


별점: ★★★★★★★★★★☆ (9/10) 
명대사: I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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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