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길에 집에 거의 다 와서 제 앞에 어떤 할머니께서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앞뒤로 그 할머니와 어느정도 걸어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확 돌아서셨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빠른 발걸음으로 그 할머니를 지나치려고 하던 순간에 갑자기 할머니가 서서 돌아서시니 깜짝 놀랄 수 밖에!!! 그 할머니께서는 깜짝 놀란 저를 보고 죄송하다고 하시더니 버스 정류장이 어디있는지 여쭤보셨습니다...

그래서 친절하게 가르쳐 드렸습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이 제가 집에 가는 길이랑 방향이 같아서 말을 걸어오시는 할머니와 보조를 맞추면서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깜짝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면 거듭 말씀하시면서 젊은 사람이 그렇게 별것도 아닌것 가지고 깜짝 놀라냐고 하시면서 매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것 같아 그냥 농담삼아 간이 안좋아서 그렇다고 웃어넘겼습니다. 그게 잘못이었습니다.

갑자기 제 간을 들먹거리면서, 제 몸속에서 답답한 기운이 느껴진다면서 아버지로 부터 안좋은 간에 안좋은 기운을 물려받았다고 하시면서 혹시 조상님 중에 간 질환으로 앓다가 돌아가신 분이 없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그런거 없다고... 말씀드리면서 대충 저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눈치 채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는데, 제 팔뚝을 잡으면서 계속 대답해 보라고 하면서 안좋은 기운을 빼내야 한다는둥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는 모르지만, 무슨 종교(?)활동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좋습니다... 자기가 믿는 것을 남에게 설명하고 권하려고 하는 것은 그 분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피곤해서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은데 자꾸 잡으면서 물어보는 말에 대답하라면서 못가게 하는 것은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사람들을 보면 정말 때려주고 싶습니다. 일단 처음에 접근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원래 목적대로 말을 해주면 죄송하지만 관심 없습니다 하고 그냥 피할 수 있지만, 괜히 길을 물어본 다음에 사람 인상 가지고 뭔가 넘겨 짚어보고 집히는 것이 없으면 대충 요즘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느끼고 있을만한 무기력함, 답답함을 들먹이며 그것을 풀어줘야 한다며 자기 말을 들어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처음에 길을 묻는 질문에 아무리 친절하게 대답해 줬다고 하더라도 확 기분이 상합니다. 그냥 관심 없으면 그냥 가던 길이나 가게 해주면 좋으련만, 자꾸 이상한 질문을 하면서 집요하게 어느정도 따라다닙니다. 한번은 어떤 분이 목이 마르다고 마실것을 사주면 좋은 말을 해주겠다길래 가지고 있던 새 물병을 주면서 괜찮으니까 이 물 드시고 가던길 가세요 라고 했으나 집요하게 따라다녀서 화를 낸 적도 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으로 이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으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 말에 수긍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 성격으로는 쉽지 않은 것이 많은 기독교인들의 전도 방법이 제가 자주 겪는 타 종교의 전도 방법과 많이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방법을 싫어하는데 어찌 제가 전도를 그렇게 하겠습니다. 저는 오히려 전도는 그런 방법이 아닌 간접적인 방법으로 상대방이 먼저 관심을 보이도록 하고 상대방의 의사에 따라 전도를 하는 방법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저와 같지 않고, 먹히는 전도 방법이 다 다르리라고 생각해서 꼭 제가 생각하는 방법이 모범 답안이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피해를 주지 않고 기분이 상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도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라는 주장을 펴봅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