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홈플러스에서 생긴 두가지 변하에 대해서 써보고자 합니다. 두가지 긍정적인 변화...

첫번째로, 비닐봉지의 변화입니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언젠가부터 편의점, 슈퍼마켓등 마트에서 비닐봉지를 판매하도록 법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니까 고객이 물품을 사고 나갈때 주던 비닐봉지가 예전에는 판매자가 서비스 차원에서 공짜로 주어졌다면, 환경문제 때문에 그랬는지 몰라도 비닐봉지의 재활용 및 비닐봉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비닐봉지를 꼭 판매하도록 법이 바뀌었습니다. 판매하지 않으면 법에 걸려 돈을 받지 않고 비닐봉지를 준 가게가 적발 또는 신고되면 처벌을 받는다고 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2년 전에 편의점에서는 꼭 봉지를 30원인가 50원에 사야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냥 달라고 하면 주인이 겁에 질려 안된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점점 그런 모습은 없어졌습니다. 왜? 일단 법 집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시민들 또한 비닐봉지를 사야만 한다는 사실이 불편했기 때문에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좀 무의미한 정책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는 비닐봉지를 판매하고, 다시 가져오면 환불해주는 방식으로 그나마 법을 준수하고 있었지만, 소형 가게에서는 그 제도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죠. 그래서 비닐봉지를 일반 봉지가 아닌 종량제 봉지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Home Plus에서 드디어 그렇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판매되기 시작한 쓰레기 종량제 봉지>


제가 갔던 Home Plus 매장은 성남시 분당구 야탑점인데, 성남시랑 뭔가 협상을 이끌어냈는지, 이렇게 일반봉지가 아닌 쓰레기 종량제 봉지를 판매하게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고객들은 비닐봉지를 구입 하더라도 환불 받으러 다시 매장에 방문해야만 하는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었고, 아무래도 장을 볼때마다 쓰레기 종량제 봉지가 생기니 그 봉지를 구입함에 따라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지를 구입해야 하는 주기 또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기쁜 소식입니까??? 따라서 애초에 비닐봉지를 판매하게 하였던 취지가 더 제대로 지켜지게 되었다고 봅니다. 대형 마트가 아니더라도 일반 동네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이런 변화가 생기면 좋을것 같습니다. 이런 시도가 Home Plus의 자발적인 시도인지 시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의 노력으로 더욱 확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는 셀프 계산대의 등장입니다. 
이제는 마트 직원이 직접 계산해주지 않아도 고객이 직접 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셀프 계산대>


미국에서 제가 살던 동네는 매우 일반적인 것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보는 것이라 매우 신기했습니다. 이 셀프 계산대의 장점이 뭐냐고요? 소량물품은 자기가 쉽고 빠르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자신이 직접 바코드를 찍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제가 아주 어릴때 꿈이 cachier(계산대 직원)였습니다. 일단 그들이 받아들이는 현금들이 모두 그들이 가져가는것인줄 알았기 때문이었고, 두번째 이유는 바코드 찍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이제 사실이 아니라는걸 깨달았으니(이미 오래전에 깨달았습니다) 할 수 없고, 두번째 이유라도 이제는 직접 (우리나라에서도) 경험할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도 인건비가 많이 비싸졌기 때문에 등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이것 때문에 또 고용효과가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마트 이용객으로써는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이 자동 셀프 계산대도 여러곳에 확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Home Plus의 긍정적인 변화 두가지 입니다...

앞으로 더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것은, 이런 마트에서 계산시에 체크 카드로 현금을 인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역시 미국에서는 매우 일반적입니다. 우리나라에 와서 당연히 될줄 알고 편의점 주인에게 해달라고 했다가 무슨 큰일날 소리 한다고 이상한 사람 취급 당했던 적이 있는데, 이것 역시 하루빨리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