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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6 월미 공원에 다녀오다... 4 by Dansoonie
어제... 한가로운 토요일... 약속 잡으려다 실패하고, 늦잠 자고, 머리 깎고, 책방가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딘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

바로 카메라를 샀기 때문이죠!!!
마침 밤에 인천에 있는 외삼촌댁에 가서 자야 할 일이 생겨서 인천 어디론가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살펴본 후에 월미공원에 있는 전망대에 가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좀 늦은감은 있었지만, 6시반쯤에 출발해서 8시 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월미도 유원지(?)에 있는 놀이 동산에 가 있고, 공원에는 거의 아무도 없더군요... 인적도 드물고 어두웠습니다... 가끔 강아지 데리고 산책나온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모습만 조금 보일뿐...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 공원 안내도가 보였습니다... 아래 그림과 똑같은 안내도는 아니지만...


안내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망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안내도를 본 위치에서 왼쪽길을 택해서 조금 가다가 나무로된 계단길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으른 나는 당연히 왼쪽으로 갔습니다...

조금 걷다가 보니 나무 계단으로 된 전망대로 향하는 길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안습이었던 것은 조명이 하나도 없어서 거의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수준으로 어두웠다는... 용기를 내서 가볼까 하다가 혹시라도 사고를 당하면 구해줄 사람도 없을것 같아서 그냥 가던길을 갔습니다... 안내도를 자세히 보고 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길이 있겠거니 하고...

사실 안내도를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었으나 너무 어두워서 안내도를 육안으로 보는 것도 약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정도로 월미 공원의 조명은 미약했습니다... 공원 만드는 것도 좋고 공사비 아끼려고 조명 몇개 설치 안하는것도 난 괜찮은데(사실 안전문제나 여러가지로 볼때 조명이 더 필요하기는 했습니다), 최소한 저런 안내 시설은 잘 보이게 신경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쨌든,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길을 가다가 뭔가 이상해서 구글맵, 네이버맵, 다음맵(가나다순)을 번갈아 가면서 다른 길이 없나 계속 살펴봤지만 결국 결론은 위의 안내도에서 제가 표시한 전망대 가는길 경유지를 거쳐야 한다는 것... 재빨리 걸어서 어떻게 어떻게 전망대 까지 갔습니다... 덕분에 운동 많이 했죠... 게다가 심심했죠... 혼자 갔고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


전망대가 보이자마자 사진 한방 찍고 전망대에 올라갔습니다... 사실 사진 찍는 법을 잘 몰라 저거 하나 건지는데 20분 걸린것 같습니다... 재수 없게 몇번은 셔터가 10초이상 열려있는 모드로 찍어서 시간도 많이 소비했지요... 허허허...

다이내믹하게 성장하는 인천을 상징하는 형상으로 전망대를 지었다는데 다이내믹함이 느껴지십니까??? 제가 전망대를 처음 보고 든 생각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걸작 E.T.에서 나온 E.T.가 타고 지구를 떠나는 UFO 처럼 생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E.T. 영화 본지 너무 오래 되서 영화에 나온 UFO가 어땠는지 기억이 잘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저런 이미지였던것 같습니다... 원반형 UFO는 아니었던것 같고, 저렇게 위아래로 길쭉한 모양이지 않았나??? 음... 찾아보 구 형태의 UFO군요... 하지만 빛나는 부분만 생각하고 저것을 보고 E.T.의 UFO를 연상한것 같군요...

전망대라고 해서 저는 막연하게 서울 N타워쯤 되는 그런 전망대를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없더군요... 심지어 전망대에 가면 사람들도 좀 있고, 뭔가 사먹을 것도 있겠지 했는데... 저기까지 돌아가고 산 올라가느라 목말라 죽겠는데, 자판기 하나도 없다니!!!

전망대 내부에 꼭대기 까지 올라가는 계단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별로 볼것도 없고 해서 엘레베이터가 있길래,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고 했으나... 장애우 전용이라고 써있어서 그냥 계단으로 계속 걸어 올라갔습니다... 난 모범시민이니까(하지만 인천시민은 아님)...

올라가면 인천 시내가 다 보인다는 인터넷의 신문기사를  읽고 잔뜩 기대했었는데, 그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신문 기자들은 뻥이 좀 심한것 모두들 아시지 않습니까???

짭짜름함이 적당히 섞인 바닷냄새를 품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고 있었습니다... 한바퀴 삥 둘러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펑 소리가 났습니다... 놀랄정도의 그런 소리는 아니었고, 딱 들어도 불꽃놀이 소리였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거려보니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페리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멀리 있는 페리였기에 저는 재빨리 줌렌즈로 갈아끼고 촬영을 해봤습니다... 여러장 촬영해서 얻은 그나마 제일 잘 나온 것이 아래 사진...


더이상 불꽃놀이를 오래 하지 않아서 더 좋은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줌 렌즈로 갈아껴서 혹시 멀리 있는것을 찍을것이 없나 좀더 구경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추구장... 무슨 축구장인지 모르겠는데, 아마추어 선수들이 뛰는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런 시설을 볼때마다 우리나라도 살기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XXX!!!


축구장도 여러장을 찍어보았지만 위의 사진이 제일 잘 나왔습니다... ㅜ.ㅜ

그리고 더 둘러보니 마약이 밀매 되고 있을법한 장소도 발견했습니다... 


뭐 이것저것 찍다가 사람도 없고, 삼촌 댁에 더 늦기 전에 가야 할것 같아서 길을 나섰습니다... 월미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전망대 들어오는 입구를 나가는 방향에서 보니 느낌이 좋아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어두운 길에 노란색 조명이 이쁘게 비춰지고 있어서 느낌이 좋아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역시 많이 흔들리고 잘 안찍혔습니다... 게다가 저 언덕길 너머로 다가오는 커플 보이시나요??? 혼자 사진 찍으러 온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여자는 남자 등에 업혀오고 있더랍니다... 


쳇... 그래도 뭐... 덕분에 사진이 뭔가 더 있어보이게 된것 같아서... 너그럽게 용서해줘야겠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많이 흔들려서 안타깝네요... 조금 더 잘 찍었으면 좋았을것을...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또 괜찮은 곳이 있어서 찍어봤습니다...


구도는 생각만큼 잘 안나왔는데, 제일 선명하게 잘 찍힌것이 위의 사진입니다...

뭐 이렇게 저의 첫 출사는 야밤에 혼자 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원래 혼자 저렇게 잘 싸돌아다니는 성격 아닌데 카메라가 생기니 바람도 쐬러 다니고 좋군요... 마침 운동도 많이 했고... 그리고 카메라를 산 이후로 주로 밤에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삼각대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밤에 사진을 찍을때는 아무리 안흔들리게 잘 찍으려고 노력해도 어려운것 같습니다...

아~ 이렇게 또 카메라용 악세사리를 또 지르나요??? 


그나저나 월미공원 밤에 사람도 별로 없고 어두워서 나중에 데이트 하러 또 와야겠습니다...
흐흐흐...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