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2.20 이번 대선을 통해 본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현실... 8 by Dansoonie
  2. 2010.06.03 개표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우리나라 정치의 현 주소... 2 by Dansoonie

어제 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 되었고 SNS에 올라오고 있는 대선의 결과에 대한 글들을 보고 최근 며칠 동안 제가 느낀 점들을 나눠 보고자 합니다.


먼저 제 생각을 여과없이 솔직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대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누구를 지지했는지 밝히겠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노력할 계획이지만 사람이 원래 주관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먼저 대선에 있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입장을 솔직히 말씀드림으로써 그것을 염두해 두고 제 글을 읽으시면서 제 견해를 존중해 주셔서 최대한 악플은 삼가주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입니다.


일단 제 정치적 성향을 솔직히 밝히자면, 저는 약간의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별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기득권층 이기 때문이라고 그렇다고는 할 수는 없을것 같으며(집 걱정 하면서 사는 서민이기에), 그냥 저는 제 집안의 어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생안정, 복지 정책 등에는 다른 젊은이들 못지 않게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의 방문자들의 나이 분포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인터넷에 게시되는 글인 만큼 네티즌들이 많고 젊은 층이 주를 이룰 것 같은데, 젊은 층이라면 통념상 진보 세력이며 문재인 후보 지지층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진보 세력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글을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아니면 여기 까지도 미치지 못한 부분까지만 읽으신 분들이라면 제가 보수적 정치 성향의 사람이라는 글만 읽고 수구꼴통의 글이라 읽을 가치도 없겠다 싶어 하시며 글을 그만 읽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먼저 기존 정당들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고 정당에 대해서는 오히려 중립적인 혹은 out of 안중 입장이었습니다. 따라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였고, 현 정권의 만행 및 이번 대선에서 제가 느낀 새누리당의 공약 선전 및 토론회를 통해 그들의 진정성 없는 무성의함이 느껴졌고 국민의 목소리 및 야당이 새누리당의 정책 방향 및 공약에 대해 제기하는 문제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무능력함을 보면서 저 역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느꼈기에 저도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가 월등히 높았다고 보는데, 저는 이런 가운데에서도 사실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자기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으면 신날 법도 하지만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정치적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이 진보 세력을 지지하게 되어서 그랬냐고요? 물론 그런 요인이 전혀 없었다고 부인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봤을때 그들은 뭔가 큰 착각에 빠져 있다는 생각에 들었습니다.


저는 집안 환경 및 성장 배경 때문에 애초에 보수적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정치적 보수 성향을 가지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지는 어느 정도는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글을 보면 모든 사람들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듯 하였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마치 이상한 사람인 것 처럼 여기고 있는 듯 했습니다. 물론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는 알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에서 대선 과정에서 또 과거에 했던 일들 중에 잘못했던 일들이 참 많습니다. 잘못한 일은 분명히 틀린 일 입니다. 따라서 그런 것들은 마땅히 드러나서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부분이 나꼼수나 진보 성향의 언론사를 통해서 드러났고 SNS에서 회자되어 SNS를 사용하는 젊은 층이 여당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을 더욱 이해할 수 없고 그들을 더욱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다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해 보지 않으셨나요? 민주통합당에서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민주통합당에  비난 받아 마땅한 의혹이 제기되면 대부분 여당의 언론 장악을 통한 왜곡 보도로 간주하여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빠르게 수습되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이것은 누구를 편들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언론은 제대로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사 별로 그 정치적 성향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지만 제가 보는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성향이 너무 뚜렷하다 못해 사실전달 자체를 편파적으로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진보 세력 지지자들은 진보 성향의 언론사만 맹신하고 있는듯 하고, 보수 세력 지지자들은 보수 성향의 언론사만 맹신하고 있는듯 합니다. 이렇게 언론사들의 정치적 성향이 극단적으로 나뉘면서 특정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과정 혹은 왜곡하는 형태로 한쪽 편만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을 저는 받습니다. 이렇다 보니 두 지지층의 세력은 모두 극단적으로 나뉘고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 자체를 떠나 서로 불신하고 비하하기 바쁘게 된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에 그나마 중립적인 입장에서 양쪽의 세력의 행방을 객관적으로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언론사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세력은 점점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나쁘다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미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지경은 이미 현재까지 진행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저 또한 고집이 센 편이라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기를 힘들어 하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자기 주관을 가지고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생각이 이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내지 않습니까? 하지만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그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차별을 하고 용납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궁극적으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게 되었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문재인 후보를 뽑지 않으면 안된다는 듯한 협박을 받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왜 다른 사람이 투표를 하면 정권이 바뀔거라고 단정짓고 우리 모두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생각하죠? 그런 분위기는 저를 굉장히 불편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아마도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들이 많은 연장자 층에서도 반대로 비슷했으리라 생각 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언론사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서로 반하는 세력들이 서로 이해는 못해도 상대방의 견해는 존중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확고한 지지자의 마음을 바꾸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지 않았습니까? 저는 이것은 정계랑 밀접한 관계에 있는 언론사의 탓으로 돌려야 하고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의 입장을 따르도록 설득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제가 인터넷을 통해서 바라본 문재인 후보들의 입장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틀렸다는 식의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생각,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단체의 생각이 틀렸다고 했을때 느끼는 모욕감과 위기감은 누구나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때 틀렸음을 지적받는 쪽이든 지적하는 쪽이든 쪽세가 우세하다고 느끼면 또 안도감과 안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대세의 법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세에 따라 사람들의 여론은 수렴하게 되고 비판적 사고는 잃어 가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수의 입장은 무시되고 용납되지 않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주로 젊은 층이 활동 하므로 당연히 모든 사람이 진보 세력의 지지자일 것이라고 사람들이 여겼던 것 같습니다. 역시 고령자 층에서는 반대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으리라 봅니다.



저는 여기서 사람들의 이중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많은 불만을 토로하면서 제가 마땅히 바뀌어야 하는 방향으로 왜 바뀌지 않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제가 들은 대답은 왜 내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고 남들에게 제 생각을 강요하느냐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일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런 반응을  겪으면서 점점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포용력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쩔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상태 그대로 존중하고 따르기로 했다고나 할까요? 다수가 원하면 제 자신의 뜻도 굽힐줄 알아야 함을 배웠습니다.


국민화합이 우리나라 사회의 정치적 이슈로 나왔습니다. 화합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얼마 전까지 모든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모두 한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화합의 중요한 요건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습니다. 서로 이해할 수 없고 싫어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할때 비로소 화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러니하기는 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당을 지지하는것 조차 다양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 중에 하나이고 생명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이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며 자신들 조차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좀 창피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정권 교체를 외치고 갈망하는지는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주의의 원칙을 져버린체 정권 교체를 이룩하면 그런 사회에서 어떻게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번 대선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정권 교체의 실패에는 박근혜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50세 이상의 연령층이 한 몫 했습니다. 우리의 한표는 소중하고 우리 부모님을 포함한 그 윗세대의 한표는 소중하지 않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지금 제 트위터 타임라인을 통한 분위기를 보자면 고려장을 부활시키자고 할 기세입니다(글을 다 쓰고 보니 실제로 그런 말들이 나오기는 했나 봅니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말하면 저는 패륜아로 몰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로 자신이 지지한 사람을 지지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한 것을 우리들 자신이 아닌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에서 이번 대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갔다고 생각합니다. 투표시간 연장하지 않은 것과 많은 사람들이 생각 하듯이 주요 언론사들을 장악하여 기사를 여당에 유리하도록 과장 혹은 왜곡하기도 한것 같고요. 하지만 아실만한 어른들, 특히 30대의 자녀를 둔 50~60대의 부모들은 그 사실을 믿든 안믿든 알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당의 언론 플레이가 영향을 미쳤을지 몰라도 그렇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은 아닐지 몰라도 여러분 옆에 있는 사람의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지지하던 후보가 낙선 되었다고 해서 낙담하고 절망하고 인생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지지하던 후보가 당선 되었다고 해서 낙선한 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을 약올릴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들의 부조리를 알고도 여러가지 우리나라의 시대적, 역사적 이유로 지지하고 싶지 않음에도 지지한 분들이 연장자 분들 중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젊은 층은 이 사실을 외면하고 그들을 시대착오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그분들도 심사 숙고 해서 한 표를 던지셨습니다. 제가 우리 윗세대들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라도 한다면 어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모두 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않겠냐고 하면서 그들의 입장도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제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은 만큼 우리도 냉철하게 부모님 세대의 입장도 들어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 결과를 보고 이민을 가고 싶다고 하시는데, 저는 사실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의 보여준 극단적인 입장들 때문에 이민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왜 저는 항상 남을 이해 하려고 하기 보다는 제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이해하도록 강요하느냐는 말을 들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암묵적으로 타인에게 강요하는 모습들을 봤고 어쩌면 소수의 입장에 있게 되면 언제나 이해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만 있어야 할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위에서 말한 이유들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Dansoonie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의 치뤄졌던 6월 2일 지방선거... 저 역시 투표를 했고, 개표방송을 보고 있습니다... 개표 방송을 보면서 느낀점 그리고 이번 선거에 대해서 했던 생각에 대해서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에 큰 관심은 없지만, 나름대로 정치적 견해는 가지고 있지만 그런것에 상관 없이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아쉬운 점들에 대해서 나눠볼까 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선거운동 방식입니다. 명함 뿌리기와 확성기를 이용한 차량으로 큰 소음을 내면서 거리를 나도는 선거 차량들을 보면 저런것들이 얼마나 효과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버려지는 명함과 전단지들, 그리고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흥분해서 뭐라고 외쳐대는 정치인들... 그리고 제일 못봐주겠던 것은 자신들의 테마송을 만들어서 아줌마들을 동원해서 거리에서 손에 장갑끼고 춤추게 하는 것... 어떻게 보면 유치해보이고 소음 발생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 말씀에 의하면 선거법에 따라 선거운동을 하려면 그런 제한된 방법으로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글쎄요... 조금 더 선진화된 선거운동이 가능하지는 못할까요? 선진화된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이유는 법적인 문제도 있지만, 정치에 관심은 많으면서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국민들의 문제도 클 수도 있겠지요... 


정당간의 정치 풍토입니다. 각 정당의 지역대표 후보들이 왜 자신을 뽑아야 하는지 호소를 하는데 힘을 쓰면서 가끔은 너무 감정적으로 왜 타 후보(정당)를 뽑지 말아야 하는지에 너무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타 세력 타파라는 구호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석에서 오고간 말들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그런 것을 보면 정치인들 참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90년대까지만해도 여야가 화합하기로 했다는 뉴스도 종종 있었던것 같은데, 그것이 쇼였던 어떤 상황적인 이유 때문에 가능했던지간에 그런 뉴스들은 제 맘을 훈훈하게 했고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희망도 있었는데, 요새는 그런 뉴스는 전혀 접할 수 없었던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여론 및 뜻보다는 승리와 패배에만 연연하는 정당들의 모습, 그리고 서로 비하하고 참혹하게만 하려는 시도들은 어떤 입장에서 봐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각 후보들의 공약 제시 풍토입니다. 90년대에는 국민들 사이에서는 후보들의 공약 실천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정치인들이 대부분 자신이 내건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것 같습니다.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부작용도 낳은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대부분 애매모호합니다. 올해는 교육감까지 선출하다보니 학교의 무상급식이 공약으로 많이 나온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안좋다보니 성장동력 발굴 및 일자리 창출이 공약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공약에 대한 실현 가능성 및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내건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요??? 실현하기 힘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워 뽑힌 사람들은 나중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리하게 공약을 실천 한다거나 표면적으로만 실천 한다면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겠죠. 예를 들면 무상 급식을 하게 되면 세금을 더 거둬들이든지 안정적으로 진행되어온 다른 사업의 예산을 줄여야겠죠. 하지만 무상 급식을 위한 예산을 어떻게 만들어낼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내세운 후보가 있었나요? 그리고 과거의 많은 사례들을 볼때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서 무리하게 준비가 안된 사업을 진행시켜 효과없는 사업 투자를 통한 국민들의 혈세 낭비 사례도 많지 않았습니까?


방송사 및 언론의 선거 분위기 조성에 대한 것입니다. 연구 조사에 의하면 방송이나 언론도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중립적이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뉴스 진행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전하는 뉴스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 유리한 뉴스를 전할 때에는 미묘한 얼굴 표정의 차이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Tipping Point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방송사나 언론에서 특정 정치적 세력을 지지했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선거 분위기를 너무 여 야의 관계를 대립적인 전투적인 분위기로 몰아갔다는 것입니다. 정치는 국가의 운영이나 행보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경쟁구도로 가야지 전투적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우리모두 잘 살아보자고 우리들의 생각을 대변할 수 있는 지역 대표를 뽑는것인데 언론이나 방송사에서는 여러 세력의 대립을 전투적으로 몰아간것 같습니다... 특히 개표방송의 다음 화면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표방송의 저 화면들을 보면서 UFC중계 방송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이번 선거를 너무 자극적으로 만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거를 통한 현 정부의 중간 평가로써의 선거의 의미 그리고 유권자들의 선택에 대해서도 말해볼까 합니다. 언론에서는 2006년 그리고 올해 지방 선거가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가 컸다고 말합니다. 2006년에는 노무현 정권이었고 그때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었고, 이번에는 이명박 정권으로 이번에도 역시 야당의 선전이 점춰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어떤 기준으로 현 정권을 평가하고 있을까요??? 2006년과 지금과는 새 정권이 들어서고 일어났던 많은 일들 때문에 양상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지속되는 경기 침체 및 청년 실업 문제 그리고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서 불안해지는 사회 분위기가 당시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선거철에 표출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현 정권으로 바뀌기도 했고요... 하지만 과연 모든 문제를 정권 탓으로 돌리는것이 옳은 것일까요??? 물론 국민의 여론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는 리더십이 강한 리더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우리 국민들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세상이 살기 힘들어지는 이유는 과연 우리들이 자처한 일이 아닐까요??? 우리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들을 선출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우리 나라를 좋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의 무한 이기주의가 우리 사회를 더 살기 힘든 세상으로 만들지 않았나요? 다른 사람들이 잘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들 스스로 잘못한 것을 간과하고 전혀 반성하지 않는 모습도 우리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조금더 많은 사람들의 뜻이 국가 운영에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소수가 다수의 뜻을 존중해주고 따라야하기도 하지만 소수의 의견이 무시되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다수는 항상 소수를 보호하고 존중해줘야할 의무가 있고 그것이 얼마나 잘 실천되느냐에 따라서 민주주의가 더 성숙 정도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소수와 다수가 얼마나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고 희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수는 다수의 횡포를 부렸고, 사실상 생각해보면 그 다수도 피해자 입니다. 다수가 뽑은 극소수의 사람들은 그 사람들을 뽑아준 다수의 뜻을 대변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에 바빴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어떻게 민주주의 입니까? 민주주의의 탈을 쓴 소수에게 몰아주기식 로또와 같은 정치체제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국민들의 태도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수가 국가 운영을 위임하기 위해 뽑은 자신들의 대표들을 뽑은 후에 지지를 못하는 우리의 태도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나누면서 옳고 그름을 따져보고 옳은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하는 건설적인 풍토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자신들이 뽑은 사람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주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 이면에는 독재에 가까운 형태로 일을 막무가내로 진행시키는 정부의 잘못도 있지만 일단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국민 화합이고 후보들이 다수의 소수에게 대립되는 공약을 제시한 잘못을 우리가 간과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의 손으로 뽑은 나라의 일꾼을 지속적으로 지지하지 못하는 것에 무게를 실어 생각을 나눠봤습니다.
 

또 선거관리의 미비, 그리고 조작설. 개표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선거 조작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90년대에는 선거 조작설은 못들어봤는데, 그때는 제가 어려서 잘 몰라서 그랬나요? 요새는 선거철만 되면 조작설이 떠도는것 같습니다. 떠도는 소문에 대한 구체적인 조작 방식이 떠도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선관위가 선거 진행을 형평성 있게 진행을 안(못)해가지고서야 당시 정권이 국민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정정당당 코리아는 어디에...


마지막으로 투표율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해 보겠습니다. 이번 선거에 투표율이 15년만에 최고였다고 합니다. 그런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그래도 투표율이 50%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얘기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거나 무관심하다는 말인것 같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투표를 꼭 하자는 운동이 벌여져서 이번에는 한 70%대가 될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트위터 사용자들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가 봅니다.


제 글을 읽고 얼마나 공감하실지 모르겠네요.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 글을 쓰려고 했고, 우리 모두 정치와 선거에 대해서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을 나눠봤습니다. 물론 저도 제가 지지하는 정치적 세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정치적 신념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정치적 신념은 각자 처한 상황 그리고 자라온 배경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안타까운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 또한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도 저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모두 그것을 인정하고 조금 더 열린 자세로 서로를 바라보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고요.

어쨌든 저는 이번 선거에서 제가 지지하는 정치적 세력의 승리를 떠나서 그보다는 극단적인 대립 보다는 선의의 경쟁 및 화합 그리고 건설적인 민주주의 문화가 우리나라에서 정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큽니다. 제 혼자의 선택보다는 우리 모두의 선택이 우리 모두의 행복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저도 우리나라 국민의 일원이니까요.

그리고 부록으로...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