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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3 How to make an IMPRESSION !!! 8 by Dansoonie
 점심을 먹은 후에 메모리폼군(아무리 짓밟아서 스물스물 원래 모습을 되찾는 당당한 회사 후배)과 이모와 같이 회사 큰처 커피숍 앞에서 커피를 주문해서 마시고 있었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면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어떤 20대 초반의 검은 옷을 입은 매력적인 여성이 전화를 하면서 옆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냥 그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에 잠시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같이 앉아있는 이모를 바라봤습니다...

 이모는 대뜸 저를 쳐다보면서 뭔가 얘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아마도 저의 이상형 알아맞추기 놀이에 흠뻑 빠져계시기 때문에 지나가던 여자분의 미모를 제 입장에서 평가하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메모리폼군 뒤로 바닥에 뭔가 검은 물체가 길쭉하게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그 여자분께서 넘어진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황했습니다... 왜 제가 당황했을까요??? 넘어진건 내가 아닌데... 그분 스타킹 무릎팍 쪽에 500원만한 빵꾸가 생기고, 통화중이던 핸드폰은 바닥에 내팽겨쳐지고... 제가 봐도 민망했습니다... 못본척 하는 것이 에티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푹 숙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도 못본척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다 봤습니다... 그녀는 아주 잽싸게도 아니고, 또 너무 쿨한척 느긋하게도 아닌 적당한 속도로 쿨하게 일어나서 전화를 다시 받아들고서는 친구에게 쪽팔리다고 말하면서 구멍난 스타킹을 안타까워하면서 사라졌습니다. 저 때문에 그렇게 된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이모는 그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는 각도로 앉아 있어서 우리에게 설명을 해줬습니다... 아마도 저와 눈이 마주친 후에 제 시선이 신경쓰였나 봅니다... 저는 금방 눈을 돌렸지만, 이모가 또 쳐다보는 바람에 계속 신경이 쓰였고, 혹시 자기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듣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우리쪽을 신경쓰다가 도로에서 인도로 올라오는 턱에 걸려서 넘어진것 같다는 것이 이모의 설명이었습니다...

 어쨌든, 제 취향은 아니었는데도 자꾸 그 사람이 생각나네요... 아무래도 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것 같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인간미 넘치는 여자분을 본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이라 신선한 느낌이 들었는지, 아까 그 상황의 여운이 계속 남습니다... 가서 손이라도 잡아서 일으켜 줄껄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에 빠진걸까요?

 혹시라도 오늘(2009년 10월 23일) 정오 갓 넘은 시간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 플라자 뒤쪽에 있는  세븐일레븐 옆에 있는 시타위라는 커피숍 앞(정확한 위치는 아래 사진 참고)을 지나가다 넘어지신분 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연락해주세요...

 자꾸 생각도 나고~ 저때문에 넘어지신것 같아 커피나 밥이라도...

<사건이 발생한 장소 위성사진 (제공: 다음 지도 서비스)>

<사건이 발생한 정확한 장소 사진 (제공: 다음 로드뷰 서비스)>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준다는게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저 아주 인간적인 면을 직접적으로 여과 없이 보여주는것도 한가지 방법인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