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2.30 다시는 소개팅 안할테야... 14 by Dansoonie
  2. 2008.02.18 여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결혼을 하고 싶나요? 4 by Dansoonie
오늘 내 인생에 있어서 4번째 소개팅을 했다...
근데 말아먹었다...
상대가 제법 맘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전달을 못하는 바람에, 주선자로부터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해도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ㅜ.ㅜ

Orz...

그러니까... 내가 한 가장 큰 실수 두가지...
1. 소개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결혼이 매우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결혼을 할 수 있다면 갈만한 내 나이... 그래서 항상 여자를 만나는데 있어서 나는 쓸데 없이 결혼을 너무 염두해 두고 만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여자를 만나는게 매우 조심스럽다... 이 말은 소개팅으로 한번만 만나보고 상대가 어떤지 알 수 없고, 약간의 호감이 있더라도 상대방에게 false alarm을 주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하고 애매 모호한 그런 관계에 빠지는게 싫다는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물론 마지못해 소개팅을 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나름 기대도 하고 있었고, 상대도 여태까지 해본 소개팅 상대중에서는 제일 마음에 들었다... 물론 몇가지 나랑 안맞는 측면이 있는것 같아서 나름 계속 만나볼 것인지 말것인지 생각해볼 여유가 필요했는데 그런것을 생각해보면서 다음에 다시 만날 가능성을 계산해보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다가 저런 말이 나왔던 것인데... 그냥 소개팅 하기 싫었는데 주선자가 시켜줘서 나왔을 뿐이에요... 라고 들렸나보다... 당연한건가???

2. 심심하면 연락하세요~
그동안 여자친구한테 버림받은 듯한 느낌을 받은 경험도 있었고, 최선을 다해서 소개팅을 했던 상대랑 계속 만나보려고 했지만 실패한 경험 때문인지 몰라도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없으면 계속 만나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예전만큼 누군가에게 쉽게 빠져들지 못하는것 같다... 그래서 그랬는지 몰라도 나는 상대방의 나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건방지게 "심심하면 연락하세요~" 라고 헤어질때 말했다... 마지못해 소개팅 했다는 말을 한 다음에 저렇게 말했으니 얼마나 재수 없었을까???



내가 어떻게 말했건간에 상대방이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의도를 잘 이해를 못했고, 마음이 좀 꽤나 상했나보다... 첫 소개팅이었다는데 내가 악몽으로 장식해줘서 마음이 아프다...
(_ _)

나는 잘 모르겠다... 또 만나볼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이렇게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전해 들으니 고민꺼리 하나 덜어서 좋아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나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해서 내 자신을 나무라면서 소개팅을 이토록 말아먹은 내 자신의 상황에 좌절해야 하는것인지...

소개팅을 하고서 그냥 친구로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재주도 없나보다...

이런 못난것 같으니라고 !!!   

아직도 그동안 나의 여러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쏠로로 지낼 수 밖에 없었던 상황 때문에 이젠 여자를 상대하는게 귀찮아졌다는 식의 발언으로 동정을 받기를 원하는 이 먹히지도 않을 찌질한 모성(?)자극 본능은 도대체 뭐야???

그동안 소개팅한 여자들이 한둘 떠오르면서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오늘 나는 내 머릿속은 다른사람들과 매우 다른 구조로 매우 느리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내가 소개팅을 싫어한다고 말했을때, 나는 상대가 그 사실만을 받아들일 줄 알았다... 내가 만약 상대방으로 부터 그런 소리를 들었으면 아마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까 아니면 내가 싫어서 하는 말일까 고민을 한참 했을것이다... 나는 곰곰히 생각해보고 아무래도 내 마음대로 전자로 해석했을것이고, 일반 사람들은 후자쪽으로 바로 수렴하나보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내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음을 슬슬 깨닫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다른사람들의 머릿속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뜻인가보다...



결론...
내 친구는 오늘 나의 과오와 앞으로 할 소개팅들을 경험삼아서 나중에 잘하라는 조언을 해줬지만, 이런식으로 여자를 잘 대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소개팅을 하다가는 아마도 기본으로 100번은 해봐야 할껄??? 그건 절대적으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소개팅 100번정도 해봤어요... 라고 말했다가는 외로워서 환장한 사람으로 오인(은 아니지만)받을 생각도 해야 하고, 그리고 워낙 솔직하게 나에 대해서 말해주는것이 편하고 좋아서 그 사실을 숨기고 그럴만한 치밀한 놈도 못된다... 게다가 머리 신경쓰고, 옷 신경쓰고, 데이트 장소 생각하고 그런거... 사실 진짜 힘들다... 그래서 첫인상으로 한방에 승부 보는것도 포기... 그래서 아마 소개팅이 나에게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또다른 이유 중에 하나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neutral보다 약간 가깝게 유지하면서 만남을 지속해가보는것... 그러면서 서로 더 알아가 보는것... 참 어려운것 같다... 나에겐 그런 능력도 없는것 같고, 그런 사실을 이제와서 정말 제대로 깨달았으니 소개팅이라는 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것 같다... 앞으로 만날 뻔 했던 많은 인연들이 좀 아쉽긴 하지만... 안될것 같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좋을것 같다... 그냥 나 같은놈은 가까이서 차근차근 알아가는게 나랑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 같다...


주선자에게 미안하다... 이상한 사람 소개시켜준 사람으로 만들어버려서... 서로 알게 된지 얼마 안된 형이고, 회사에서 DB관련 작업하면서 도움도 몇번 받은적 있는데 만나볼 면목이 없다...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서 내가 왜 여자친구가 없는지 아마 깨닫게 되었을 것이고, 나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형 미안해요... 하지만 내 자신도 답답할 지경이니 이해해 주세요... (_ _);

나는 내가 나름 괜찮은 남자라 자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제대로 깨달았다...
그저그런 남자만도 못한 찌질한 놈이라는것을...
나는 너무 쉽게 솔직해지려고 할수록 찌질해진다는 사실은 이미 깨달은지 오래인데... 아직까지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건, 아마도 내 자신의 모습 그대로 봐주길 바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젠 좀 그러지 말아야겠다... 솔직하더라도 찌질해 보이진 말아야지...

내년 목표는 내 자신에 대해서 좀 과묵해 지는 것이다...

P.S. 이 글을 쓴것 자체도 상당히 찌질해 보이네??? 하지만 정신 차릴 수 있게 악플 환영~

'My Life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 성적표...  (4) 2009.01.12
난 빨리 죽을 것이야...  (4) 2009.01.08
Orz... 빌드가 안된다...  (8) 2009.01.06
Last Christmas...  (6) 2009.01.05
People aren't taking my advice seriously...  (0) 2008.12.30
눈이 오다...  (5) 2008.12.23
Isolated...  (2) 2008.12.20
세상 참 좁구나...  (4) 2008.12.10
지친다...  (6) 2008.12.03
David's Painting has Arrived...  (0) 2008.11.21
Posted by Dansoonie
내나이 27... 슬슬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되어버렸다...
지금이라도 슬슬 결혼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지 않고 살았다가는 대학원시절에 보게된 30을 훌쩍 넘은 결혼을 하지 못한 형과 누나들 처럼 될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결혼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평생을 같이 할 운명적인 만남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과연 결혼하는 사람과는 진정 사랑해서 결혼하게 되는건지...

과연 결혼하는 사람들 중에 진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도 솔직히 우리 부모님이 진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지 의심스럽고 궁금하다...
우리 가족은 어느가족 못지 않게 화목하게 지내고 엄마와 아빠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엄마아 와빠가 만나게 된 이야기를 들어보면 딱히 서로 없으면 죽을것 같을 정도로 사랑해서 결혼했다는 느낌을 못받는다...

오랜 연애기간 끝에 결혼하는 사람들 아니면 대부분 그냥 나이 어느정도 꽉차면 선봐서 그나마 조건이 괜찮은 사람을 골라 결혼하는것이 요즘 풍속인것 같다...

나는 여기서 여자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들은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떻게 결혼하고 싶나요?
여자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좋은사람 만나서 낭만적인 사랑을 하다가 결혼하고 싶은게 대충의 줄거리 아닌가?

하지만 얼마나 많은 비중의 여자들이 자신의 꿈대로 이루어질까?
그리고 남자들은 어떻게 결혼하고 싶어할까?
내가 모든 남자를 대변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남자도 선봐서 결혼하기보다는 연애를 해서 결혼하고 싶을것이다.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는 만남이 있어야 하고 만남이 있기 위해서는 선을 보거나 소개팅을 해보는 방법이 있을것이다.
근본적으로 선이나 소개팅은 이성은 만나본다는 점에서는 똑같은 것이라고 본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우리는 소개팅은 어린 사람들이 하는것이고 선은 나이든 사람(나이가 꽉찬 사람)들이 하는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 왜?
인생에 있어서 어떤 시점을 지나게 되면 이성을 만날때 어느새 자연스럽게 결혼상대를 찾기 위한 하나의 전제 조건이 깔리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선과 소개팅의 차이라면 그것이라 하겠다...
결혼상대를 찾겠다는 의도가 커지면 커질수록 선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것은 필요하기도 하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결혼상대 탐색을 위해서 여러 이성을 만나는것은 왠지 나에게 부자연스럽다...

나는 최근에 좋아하는 사람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더 좋은 여자를 만나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마침 친구가 이소식을 듣고 소개팅을 주선해주겠다고 해서 오랜 고민끝에 소개팅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다.
마음에 두고 있었던 사람을 소개 받은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를 통해 소개받은 정말 Random한 사람이었다...
설레임이라는 것은 내 마음 어떤 구석에도 없었다...
이성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나에겐 그냥 또 하나의 사람이었다...
다른사람들도 이런식으로 이성을 만나기 위해 소개팅을 하나 궁금할 정도로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상대방은 어떤 기대를 가지고 나왔는지 알 수조차 없었고, 물어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고...
정말 어정쩡한 인간 관계만 늘어나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감성적으로 사고하기 보다는 이성적으로밖에 사고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자연스럽게 만나서 자연스럽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연애를 하지 않는 이상 조건부터 따져들고 그만큼 이성교제는 계산적으로 되지 않나 싶다...
이런 계산적인 사고는 남자나 여자나 결혼적령기가 되었지만 결혼상대를 못찾았을때 최고조에 이른다고 본다.
서로 아무리 계산적으로 만나서 서로의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과연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기게 되면 아마도 그나마 괜찮은 사람이 나타나면 나는 내 자신에게 내 운명의 상대가 나타났다고 최면을 걸것 같다...
분명히 남녀를 불문하고 실제로 그러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이런 경우 역시 결혼이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나는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다.
내가 우유부단하기도 하지만 원하고 원치 않는것이 뚜렷한 경우도 있다.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만큼은 정말로 내가 원하는 사람을 얻지 못하면 나는 불행해질것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문득 많이 하게 된 이유는?
아까도 말했듯이 내나이 27... 어떻게 보면 결혼하기에는 약간 이른 나이...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전혀 염두하지 않고서 살다가는 아마도 노총각이 될것이 뻔하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생각을 쭈욱 해봤을때... 도무지 어떻게 결혼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지금 결혼 적령기에 다다른 여자들에 한해서 물어봅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도 여자인 당신은 선이나 소개팅을 하고 싶습니까?
그냥 당신을 충분히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냥 계속 잘 지낼껄 그랬다고 후회하신적 없습니까?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