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자신이 내세울것 하나도 없다는걸 알면서 뭘 그리 잘난 척은 있는대로 다 하면서 살까???
나는 방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면서 살아왔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중인 지금, 나에게 관심을 보인 연구소가 있다. 인맥을 통해서 지원하게 된 연구소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에게 관심이 있다고 하니 고맙기는 하다. 하지만 전화해서 내 경력을 봤을때 약간 힘들지 않겠냐는 통보를 받았다...

나는 전문성도 없고, 특허 낸 것도 없고, 학회에 논문 발표한것도 없다. 참 부끄럽지 아니한가? 그렇다고 내 나름대로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공부해서 내세울게 있는것도 아니고... 뭐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많고 그것에 대해서 할말은 참 많지만, 솔직히 사람의 절대적인 능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그런걸 감안하고 평가되는것은 아니니 말해도 소용 없겠지? 그리고 그런거 따위로 동정받고 싶지도 않다... 내가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냉정하듯이 나도 냉정하게 평가받고 싶다...

어쨌든, 아무것도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우리나라 IT업게 최고의 연구소에 입사하는 꿈을 꾼 내가 참 한심하기도 하고, 용서하기 힘들다...

그동안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의 비합리적인 업무 문화라던가, 내 전공 지식을 잘 살리지 못하는 그런 상황만 매일 탓하면서 내가 내세울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일을 잘 할 수 있을거라고만 생각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차츰 깨닫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앞날을 위해서 대비하라고 누누히 말씀하셨지만 나는 언제나 피곤하고 괴롭다는 것을 핑계삼아 그 일을 소홀이 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일하는 환경속에서는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와서 보니 내가 게을렀던 거야... 그것밖에 없다...

나는 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내 입장을 부러워한다는 그 단순한 이유 때문에 내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정말 잘난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나라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그렇게 무시하는 사람들(인격적으로 무시하는것은 절대 아님) 사이에서도 딱히 내세울게 없다는것도 이젠 알았다... 내가 그렇게 무시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일을 열심히라도 한다... 막무가내식으로 일을 해서 내가 무시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그런 식으로라도 인정 받으려 하고 열심히 해서 인정 받지만, 나는 그 방법이 틀리다고 멀찌감치 서서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혀만 내두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겸손해지려고 나도 무진장 노력하는데, 왜 잘 안될까??? 내가 조금이라도 겸손했으면 사람들을 무시하지도 않았을텐고, 그들이 일하는 방법도 한가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나도 그들이 일하는대로 따라 일하면서 나름 보람을 느끼면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게 내 바램이지만 잘 안된다...

완벽을 추구하지만 나 자신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도 마음에 안들고, 점점 완벽에 이르는 길을 걷고 싶지만 그것을 도와줄 사람은 주변에 없는것 같다. 나의 일을 보고 조언해주는 사람들은 내가 무시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들의 조언은 듣기도 싫고 도움도 안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런 정신자세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더이상 발전이 없는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면 내가 발전하지 못하는 탓은 환경 탓이 아니라 내 정신상태 탓인가?

그럴 수도 있지... 반성 해야 한다는것은 알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상이 돌아가야 하는 방법대로 돌아가지 않는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정말 나는 정말 구제불능인가보다...

제대로 하는 일도 별로 없으면서... 잘났어 정말... 쳇 !!!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