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아픈 일이 있었다...
저번주 주말에 대전을 내려가기 위해 야탑 버스 터미널에 갔다. 겨울 옷을 잔뜩 싸들고 내려가는 참이라 짐이 많았다. 버스를 타기에 앞서 물을 빼주기로 마음먹고 나는 화장실로 향했다. 짐은 많은데 마땅히 짐을 놓을 곳이 없어서 좌변기칸에 들어가서 문고리에 짐을 걸어놓고 일을 보기로 했다. 짐이 워낙 많아서 아슬아슬하게 다 걸렸다. 가장 마지막에 걸린 짐은 나의 책가방이었다. 일을 시원하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이런 !!!

순간 나는 문고리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나의 책가방이 떨어졌음을 깨달았고, 그 안에는 내가 애지중지하는 나의 랩탑이 있음이 생각났다... 한 1.5 미터 위에서 나의 랩탑은 수직으로 바닥에 Head On 충돌했던 것이다...

일을 마저 보자마자, 책가방에서 나의 랩탑을 꺼내서 켜보았다... 다행히 외관상 부서진 부분은 없어보였고, 부팅도 제대로 되는 것을 확인하고 하드드라이브에도 큰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막상 집에와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막 이래...


비록 5년이 다되어가는 고물 랩탑이지만, 그당시에 거으 $1,600 정도 주고 구입했던 고사양 랩탑이다. 딱 보면 아시는 분들고 있겠지만 ThinkPad이지 않은가??? 비록 Lenovo에 넘어간 이후에 산 ThinkPad이긴 하지만...

예전에 일반 승용차 지붕 높이쯤에서 떨어져도 멀쩡할 정도로 ThinkPad가 견고하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었지만, 차마 직접 실험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실험 해봤다... 정말로 견고하군...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와~

이 랩탑 배터리도 수명이 거의 다 되어서 이젠 한번 충전하면 10분정도 밖에 동작이 안하고, 램도 적어서 버벅대는데, 이제 금도 갔으니 슬슬 교체해줄 때가 온것 같다... 뭐 예전부터 랩탑 하나 살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진짜 교체해줄 때가 왔다는 얘기다...

맥북의 Unibody였다면 저렇게 금이 가고 깨지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렇다고 맥북을 사겠다는건 아니고...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