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칭찬을 들었다...
그동안 삽질하면서 만든 프로그램에 대한 76쪽 분량의 기술보고서 및 사용자 설명서를 잘 작성했다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기분은 썩 좋지 않다...

몇달동안 삽질하면서 혼자 개발한 프로그램...
그다지 프로그램 자체는 예전에 비해 많이 획기적으로 바뀌었지만, 솔직히 실무적인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 경험이 없는지라 개발 도중에 설계자체가 많이 변경되기도 하였고, 그 덕분에 문서화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스스로에게는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분량은 많지만 내용 자체는 아주 허술하고, 아주 오래전에 개발하고 들여다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헷갈리기 시작했고, 급하게 만들다보니 대충대충 쓴 내용도 많고...

상사의 요구에 따라 기술보고서 및 사용자 설명서 문서를 빠른 시일내에 완성하긴 했지만, 칭찬은 기대하지 않았다...
단지 모두들의 예상을 뒤엎는 방대한 양의 문서로 오히려 일을 많이 꼼꼼하게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난 그런거 자체가 싫다...
이런식으로 회사에 적응하려고 입사한게 아니니까...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