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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1 신문기사, 숭례문, 그리고 코리아~ by Dansoonie
오늘 Naver를 통해서 스포츠 기사를 보고 있는데 눈에 띄는 기사 하나가 있었다...

"이천수 감독, 네덜란드 차기 감독 유력"

...이게 무슨 말인가 했다...
기사를 읽어보니 이천수가 현재 소속되어있는 네덜란드의 축구 클럽 폐에노르트 로테르담의 감독이 네덜란드 국가 대표 축구팀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다는 기사였다... 많은 사람들은 나와 다르게 첫 두 단어를 "이천수의 감독"이라고 무의식중에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분명히 "이천수 감독"으로 읽고 이해했다. 이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한 실망감을 느꼈다...

물론 대중매체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기사를 많이 써서 독자를 되도록 많이 확보해서 광고수입을 올려야 하겠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정보를 전달하는 입장에 서 있으므로 보다 명료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 teaser성, 또는 낚임성 제목을 다는 경우도 있지만, 위의 경우는 그런 경우와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사를 다 읽어보기 전에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게 하는 경우와 기사 제목에서부터 독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될 여지가 있는 경우는 다르지 않은가?

내가 국어를 잘해서 이런것을 시시콜콜하게 따지자는것은 아니다. 난 글 쓰는 재주도 없고, 논리적으로 글을 풀어가는 능력또한 부족하다. 그것을 알기에 항상 글을 쓸때 독자의 입장에서 어떤식으로 내 생각을 전개해야 하고 전달해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다. 나 조차도 이런 고민을 많이 하면서 글을 쓰는데, 전문적으로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사람의 입장에서 저런식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국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의도적으로 저렇게 쓴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서두에서 말했듯이 저런 문장 구사는 신문기자로써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우리 자신의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자긍심을 느끼는가? 저런 사소한 곳에서까지 나는 우리나라의 언어조차 제대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어제 발생한 남대분 화재 사건만 봐도 우리나라 국민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산을 소홀히 관리하는지 알 수 있다.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정말로 방화에 의한 화재였다면 방화를 저지른 사람이나, 화재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관련 기관들을 보면 그렇지 아니한가?

언젠가부터, 아니면 우리나라는 해방의 기쁨을 맛본 순간부터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득을 챙기기에만 급급했고, 우리나라의 전통이나 문화는 돈보다 뒷전이었던것 같다. 그런 반면에 나이, 부, 또는 신분에 의해 생기는 계층에따라 알게 모르게 행세되어오던 권위주의와 같은 낡고 안좋은 관습은 그대로 유지되어왔다...

숭례문은 이미 불타고 무너져내렸다... 어차피 복원할것이고, 복원해야만 한다... 숭례문은 우리나라의 하나의 자존심과 같은것이라 생각된다. 이왕 복원하는 김에 우리나라 자존심도 다시 세우고, 그동안 오래도록 존속해오던 잘못된 관습과 관행을 타파하고 반듯한 대한민국으로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다...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