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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8 [Book] The Little Prince 11 by Dansoonie


중학교 2학년때인가? 국어 교과서에 소설 어린왕자의 일부분이 나와있었다. 어린왕자가 지구에서 여우를 만나는 부분이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도대체가 무슨 얘기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관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원래 내가 글을 읽을때 그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그랬던것 같다. 관심이 없는 내용이면 글을 읽으면서 딴생각을 하니 수능 언어영역 점수가 쪽팔리는 두자리수 점수일 수밖에 !!!

어쨌든, 요즘들어 의도적으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기 시작하면서 고전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던중에 대전에서 어린 시절에 엄마가 읽으라고 사주셨던 어린왕자 책을 발견했다. 그때가 2학년때 쯤이었던것 같은데, 그때 앞에 몇 쪽만 읽고서 역시 딴생각 하느라 흥미를 잃고 읽지 않았다. 이제 와서야 교양인이 되려면 어린왕자 정도는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읽어봤다...

어린왕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소행성에서 장미를 키우게 된다. 장미를 소중하게 생각했고, 장미와 사랑(?)에 빠지지만 장미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자 그녀를 떠난다. 그러니까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대상을 통해서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어린왕자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너무 어려서 사랑이 뭔지 몰랐다고 한다...

ㅡ.ㅡ;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것이...

어쨌든, 여행을 떠나 여러 행성을 돌면서 이상한 어른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장면들을 통해서 어른들이 얼마나 쓸데 없는 짓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알게 된다. 그러면서 아마 친구를 갈망하기 시작했던것 같다... 그러다가 어떤 지질학자의 조언으로 지구라는 행성에 방문할 것을 조언받고 지구로 오게 된다. 지구에서는 하필이면 사막에 떨어져서 외롭게 지내다가 여우를 만나고, 여우를 통해서 우정이 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배우게 된다. 그러다가 비행기 조정사인 소설의 화자를 만나게 되고, 그와의 대화들을 통해서 어린왕자가 배우게된 가치있는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교훈은 정리된다.


아~ 그동안 이 내용이 그렇게 이해할 수 없고 흥미가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와서 다시 읽어보니 사람들이 어른이 되면서 생각이 편협해지고, 표면적인 것(눈에 보이는것)만 따지게 됨과 동시에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어가면서 어쩌면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룬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정리한 소설의 간략한 내용을 보고서는 어떻게 이런 추론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어린왕자를 안읽었기 때문일 것이다(혹은 이번에도 책을 읽으면서 딴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서 내 스스로 글을 너무 마음대로 해석해 버렸나?)... 이 내용이 추론되기 위해서는 소설의 서론 부분이 매우 큰 역할을 하는것 같다. 그러니, 나의 말에 공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꼭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동안에는 어린왕자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점이 뭔지 잘 이해가 안가서 그랬는지 별로 흥미롭지 않았는데, 성인이 된 후에 읽어보니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 내가 크면서 어떻게 변했는지... 나는 왜 불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지... 정작 중요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사소한 것(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것)들에 대해서는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것들에만 너무 집착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보게 되었다.

결국 생텍쥐페리옹께서 하고 싶으셨던 말은 아마도,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을 통해서 큰 기쁨을 얻자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록 소중한 것을 잃게 되어서 슬픔을 느끼게 되더라도, 소중한 기억을 통해서 행복해 질 수 있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세상에서 유일한것... 그것도 나를 통해서 유일한 존재가 되어버린, 나에게 유일한 그것의 소중함... 어른들은 오만 그리고  편견 때문에, 그리고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바쁜 일상속에서 그런 작은 기쁨을 누리는 방법을 잊게 되었다.

어린왕자도 처음에는 우리 인생에 있어서,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다. 하지만 결국 그는 여우를 통해서 그것을 배우게 되었다. 만약 어린왕자도 그가 다른 행성에서 만난 어른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면 그랬을 수 있었을까? 일단 동물과 대화가 가능해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마도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어야만 했을것이다.

 ㅡ.ㅡa    
Joke 였다...

내가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 여우의 말에 주의 깊게 생각해보고 그가 조언해주는 방법에 따르는 자세, 그리고 친구를 만들 마음의 준비, 여유가 있어야 했다. 또한 여우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마음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대상이 있어야 했다... 지금 나에게는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가 있는가? 또 순수하게 소중하게 여길만한 대상이 있는가? 나도 사소한 것을 통해서 기쁨을 누리고 싶다. 일단 욕심을 버리고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겠다...

그리고는 어린왕자 처럼 살고 싶다...
그럼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와서 "Tame me..."라고 말해줄까???
간접 경험은 우리 정서 개발에 있어서 독서의 매우 중요한 측면중 한가지다... 그런면에서 어린왕자를 통한 간접 경험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알겠다...
I mean it, I get it...

하지만 간접경험보다 더 좋은건 직접경험이겠지...  
     
나에게 "Tame me..."라고 말해주는 사람을 통해서
     나도 다시 한 사람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서
        느껴보고 싶다...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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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