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08.27 우리나라 IT 기업은 배짱이 있는가? 3 by Dansoonie
  2. 2013.08.27 [Book] 누구나 게임을 한다(Reality is Broken) 2 by Dansoonie
  3. 2013.08.19 [맛집] 옛맛서울불고기 3 by Dansoonie
  4. 2013.08.17 [Drink] Vanilla Coke 5 by Dansoonie

SK 컴즈에서 새로운 SNS를 시작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DayBe(데이비)라는 이름으로 런칭 된 이 서비스는 자신의 최측근 50명만 친구로 추가해 원하지 않는 사람과 자신의 사생활을 공유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준 서비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접하고 정말 안타깝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SK 컴즈에 대해서는 싸이월드Nate를 서비스하고 있고 제 친구가 다니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 말고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름 IT 기업 중에서 그래도 한가닥 하고 있는 대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업이 내놓은 새로운 서비스가 고작 50명의 친구를 제한하는 카카오 스토리와 같은 개념의 서비스라는 것이 참 실망 스러웠습니다.


기사에 나온 설명 이외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큰 특징은 없어 보이며 이런 비교적 단순한 서비스는 패기있는 젊은이들이 이보다는 약간 더 참신한 기능을 더해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할만한 아이템 정도로 밖에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사람들이 느끼는 사생활 문제에 있어서 SNS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사생활이 무분별하게 노출된다기 보다는 SNS에 올리는 글의 내용이 경우에 따라서 타겟을 다르게 하고 싶어한다는 측면이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그러니까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을 SNS에 쓰고 싶지만 직장 상사가 사용하는 SNS의 친구일 경우). 제가 파악하기로는 애초에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아예 어떤 형태의 SNS든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나와 가장 소중한 한 사람과 일상을 나누는 Couple이라는 서비스가 더 참신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벤처 회사로 이런 아이템으로 스타트업을 한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겠지만 이미 피비린내 나는 SNS 시장에 별 특색 없는 서비스로 뛰어든 SK 컴즈의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회사는 아니지만 이미 외국의 서비스 중에서는 이런 유형의 서비스가 존재하고(위에서 언급한 Couple 그리고 친구 200명까지만만 가능한 Path) 그 시장을 선점 했기 때문에 이 시장에 진출하는 SK 컴즈의 의도는 우리나라의 얼마 안되는 시장을 조금 차지해 보겠다는 의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그나마 인력과 자본이 뒷받침 되는 회사(물론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대기업이라는 차원에서 그리고 SK 그룹사라서 그런지 가능할 것 같군요)에서 이정도 밖에 안되는 서비스를 기획해서 정말 얼마 안되는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발상을 가지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예상과 다르게 크게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SNS라는 단어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 부터 서비스 하고 있었던 SNS 성격의 서비스인 싸이월드가 버젓이 서비스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서비스가 새로 런칭 되는 것은 제가 간섭할 바는 아니지만 뭔가 선택과 집중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SK 컴즈에서 새로 런칭하는 서비스에 대한 제 판단은 여기서 그만 하기로 하고, 그냥 제가 내린 판단 자체를 봤을때 저는 우리나라 IT 기업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배짱이 있냐고?

(Do you have the guts?)


어느정도 검증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안정적인 전략이 될 수 있지만 피비린내 나는 red ocean에 뛰어드는 것 또한 위험한 전략이라고 보는데 red ocean에 뛰어들 수 있는가에 대한 배짱 말고, 뭔가 참신한 소재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런칭하는 것을 시도할 만한 배짱 말입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기업들은 전자에 대한 배짱은 아주 두둑합니다. 검증되었다는 사실 하나 때문일까요?


제가 원하는 지취적이고 모험적인 회사가 없다는 생각이 제가 7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고 스타트업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도 위와 같은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기업의 성향이 가장 큰 이유 입니다. 예전에 제가 트위터에 우리나라 회사들은 건설적이지 않은 risk를 가져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썼는데, 위의 상황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새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부정선거 관련해서 시국선언을 여기저기서 하는데 저는 IT 업계를 위해서 시국 선언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우리나라 포털회사에서 시작한 서비스들 역시 외국 회사들의 서비스를 그대로 베껴서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변경한 것이 대부분 입니다. 물론 이런 일들도 우리나라 IT업계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세계로 뻗어나가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은 아니라는 측면에서는 그리 긍정적으로 보면서 낙관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를 포함해서 제 주변에 진취적인 생각과 열정으로 스타트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나라와 시장이 이런 스타트업들을 잘 배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나아가기를 바라면서 제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Posted by Dansoonie


7년이 약간 넘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3개의 회사를 옮겨 다니며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약 2주 전에 회사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많은 것도 배웠지만 뭔가 채울 수 없는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채울 수 없는 한 부분을 위해서 두번의 이직을 했고, 결과적으로는 어디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당분간 누군가의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삶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일을 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서 해보고 싶었던 일들도 해보고 궁극적으로는 스타트업에 참여해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껴지는 것에 애착을 가지고 해보기 위함 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이나마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제 성향상 어디에서도 채울 수 없었기에 그 부분을 스스로 채워보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고, 어떻게 보면 그냥 제가 저 혼자 잘난 맛에 배가 불러서 이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저는 지금 1년 반 전에 우연히 알게 된 친구들과 스타트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 중 하나와 작년 이맘때쯤 TEDxItaewon을 같이 갔었는데(관련포스트), 그때 그 친구가 저에게 제인 맥고니걸의이 저자인 "누구나 게임을 한다"라는 책을 선물해 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예전에 제가 올렸던 제인 맥고니걸(Jane McGonigal)의 TED 강연에 대한 블로그 포스트를 보고 선물해 줬던것 같네요.


그동안 나름대로 회사 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본다고 독서를 소홀히 했었는데, 요새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져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각종 업무나 인류가 과업으로 삼고 풀어야 하는 문제들을 Gamification을 통해 어떻게 일의 효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가 TED 강연에서 했던 말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강연에서 시간상 간단히 말했던 것들을 세분화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한 life hack 같은 개념도 있고, 다수의 사람이 협력으로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내는 과정을 도출하는 내용도 있고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 나와 있습니다. 요새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거나 런칭되는 서비스들은 수익적인 면이나 집단 지성을 구축하기 위한 미명 아래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Gamification이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서비스에 관심 있거나 기획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것 같습니다.


만약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읽어볼지 말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에필로그에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잘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읽어보고 판단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광복절에 오랜만에 사촌형을 만나 시간을 보냈습니다. 형이 아주 맛있는 갈비탕을 사주겠다며 저를 데리고 간 곳은 옛맛서울불고기라는 음식점 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봤지만 아주 유명한 음식점이었나 봅니다... 여기서 밥을 먹으려면 미리 가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9시 부터 예약을 받는데 예약을 전화로도 안받고 직접 가게로 가야지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형은 저를 위해 그날 아침에 일찍 가서 예약을 했다고 합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줄은 이렇게 길었다고 합니다...


 

각 메뉴별로 하루에 서빙할 수 있는 그릇 수를 정해 놓고 예약받고 장사하는 이 집... 얼마나 맛있을까요?


예약은 9시 부터 선착순으로 받고 점심은 12시 부터라고 합니다. 12시 쯤에 사촌형과 음식점에 가서 형이 예약 주문한 갈비탕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갈비탕이 나왔습니다 !!!



저는 일단 양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 뚝배기 안에 살점이 많이 붙어 있는 갈비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는 갈비탕 먹을때 일단 살을 발라놓고 먹는데, 양이 워낙 많아서 살 발라내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살을 다 발라내고도 살코기 덩어리가 너무 커서 가위로 한입에 먹기 적당한 크기로 잘랐습니다. 밥 두번 떠 먹을때 적어도 한번은 고기랑 같이 떠 먹었는데 나중에 고기가 남아있었습니다. 맛도 아주 좋았고, 무랑 같이 끓인듯한 국물은 시원했습니다. 게다가 가격은 착하게도 7,000원 !!!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깎두기, 그리고 오징어 젓은 맛있고 무한리필입니다. 물론 어느 식당이든지 반찬 더 달라고 하면 더 주기는 하지만 여기서 특별히 무한리필이라고 제가 표현한 이유는 세팅 되어 있는 반찬을 다 먹은 다음 부터는 주인이나 종업원 눈치 안보고 셀프로 퍼오고 싶은 만큼 퍼와서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제가 몰라서 오징어 젓을 아껴 먹은 것이 이 날 가장 아쉬웠던 점 입니다.


요즘에 아주 더운데, 이 뜨거운 음식을 어떻게 먹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마디 해드리자면,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먹었습니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놔서 아주 시원했습니다. 한마디로 이 식당 따봉입니다.


(-.-)d 따봉!!!


점심은 3시까지이고, 저녁은 5시 부터 하는데, 저녁에는 구워먹을 수 있는 고기를 파는 모양이던데, 이곳은 1인분이 200g이랍니다. 이 말은 무엇인고 하니, 3인분을 시키면 한근이 나온다는 말이고, 제 경험상 3명이서 한근 먹기 힘듭니다... 물론 저 같은 사람 3명이 모이면 한근 거뜬히 먹겠지만, 평균적인 성인의 식사량을 봤을 때 말이죠... 나중에 저녁도 한번 와서 먹어봐야겠습니다...

Posted by Dansoonie

[Drink] Vanilla Coke

Information/Food : 2013. 8. 17. 00:24

며칠 전에 새벽 1시 30분에 전화가 왔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할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전화한 사람은 바로 덕이 였습니다. 새벽 1시 30분이면 제가 보통 깨어 있는 시간이지만 그 전날에 무슨 일인지 너무 피곤해서 10시쯤 잠들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못받았는데, 어쩐 일일까 고민하다가 그 다음날도 전화가 없길래 그냥 그 시간에 제가 사는 곳을 지나가다가 그냥 걸었구나 싶었습니다. 덕이는 시간 가리지 않고 잘 싸돌아다니다가 자주 그러니까요...


그러던 오늘 점심시간쯤에 뭐하냐고 문자가 왔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짝꿍이 놀러 오겠다고 했는데 마친 친구가 올 시간이 다 되어서 나중에 보자고 대답하려고 했는데 잠깐 보자고 하더군요... 이것 역시 덕이의 특기 입니다. 잠깐 보자고 하는것... 오피스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길래 나가서 만났더니 덕이가 해맑게 웃으면서 가방에서 이것을 꺼냈습니다.



아마도 덕이는 저에게 이것을 빨리 전해주고 싶어서 그 새벽에 저에게 전화를 했었나 봅니다. 얼마전에 일본에 여행을 다녀온 덕이가 저를 생각해서 방사능에 노출된 vanilla coke를 사온 것입니다. 티는 안냈지만 좀 감동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제가 몇년 전 부터 마시고 싶었던 것이니까요... 자세히 쓰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블로그에 우리나라에서는 마시기 힘든 음료수라는 주제로 쓴 글에 기록했던 생각이 나네요... 이 귀한 음료수를 언제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 해 봐야 겠습니다... 놔뒀다가 아껴 먹어야 겠습니다...

왜 일본에는 파는데 우리나라에는 안팔까요...


Posted by Dansoo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