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벤츠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최근에 핑크색 벤츠를 통해서 겪은 일을 통해서 그냥 확률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엄청 무겁도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고, 어떤 일에 있어서 발생할 확률이 아주 작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의외로 클 수도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저는 약 2달반 전에 대전에 있는 집을 다녀오면서 경부 고속도록 서울 방향으로 달리다가 거의 서울 다 와서 핑크색 벤츠를 봤습니다. 페리스 힐튼의 차인가 싶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없는 차 같아서 사진으로 찍어뒀습니다.



찍어 놓고 까먹고 트위터로 공유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트친 완소와니(@WanyVirus)께서 "핑크색 벤츠도 있네?" 라면서 사진과 함께 트윗을 올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속으로


まさか(마사까)?!?!?



를 외치며 사진을 크게 열어 확대해 봤습니다.



분명 핑크 색인데 사진 상으로는 언듯 봐서는 핑크색이라고 말하기 힘든것 하며 후미등 모양이 제가 봤던 그 벤츠랑 똑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저도 분홍색 핑크 벤츠를 본적이 있다고 멘션을 보내면서 제가 찍었던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혹시 차 뒤에 "MARY KAY"라고 써있지 않냐고 되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운전 중이라 차가 조금 막혀서 서행할때 사진을 겨우겨우 찍느라 그런 디테일함 까지는 보지 못했는데,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흐릿하지만 그 형체는 MARY KAY 였습니다.


오우~ 신기했습니다.


완소와니 트친님 사실 잘 모릅니다. 주된 행동반경이 어딘지도 잘 모르겠고, 저 사진도 어디서 촬영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추측해 보건데 서울인것 같습니다. 저는 분당에 살고 있지만 회사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주된 생활 반경은 서울 강남 일대 근처, 그리고 고향이 대전이라서 대저에도 종종 갑니다.  그리고 저 차의 주인의 주된 생활 반경은 어딘지 모르겠지만 주 서식지는 서울이고 가끔 지방행도 가시나 봅니다.


물론 어느정도 세 사람의 생활 반경과 이동 경로가 겹칠 수는 있겠지만 한 사람을 매개체로 두 사람이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저 벤츠는 특이하게 핑크색이었기 때문에 저와 완소와니님의 눈에 띄어 운좋게 서로 저 차를 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어떤 동일한 차를 목격할 수 있는 확률은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똑같이 목격할 수 있는 것들이 뚜렷한 특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게 지나치는 법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연이라는 것을 믿으십니까? 여기서 잠깐 인연의 사전적 의미를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네이버 국어 사전에 의하면 인연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연 (因緣)  

[명사]

1.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2.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3. 일의 내력 또는 이유.


제가 경험한 이런 일이 넓게 보면 인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계기로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더 가까워진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이런 일이 어떤 특정 사람과 자주 겪게 되면 인연이 깊어진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임팩트가 큰 사건에 의해 생긴 인연이라면 특별한 인연이라고 하기도 하고요...


따라서 제가 얻은 결론은 이런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생각보다 서로서로 많은 인연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 인연을 알아챌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정도로 significant한지 아닌지 차이가 있을 뿐인것 같습니다. 인연을 만들고 싶으면 사소한것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쉽게 지나치지 말아야 할것 같습니다. 때로는 우연히 두 사람이 한 가지 사건을 두고 무심코 지나치지 않아 인연이 생기기도 하지만 인연은 만드는 것이라는 말도 있듯이 만나고 싶은 사람에 따라 우리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쉽게 지나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아니면 인위적으로 다른 사람이 어떤 사건에 연루되게 하게 할 수도 있겠구요. 


하하하 ^^;


아무튼 저는 이런 생각이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포스퀘어를 열심히 합니다. 어디서 같은 시간 또는 비슷한 시간에 같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 인연일지도 모르니까요. 아니면 누군가를 만나면 우리 둘이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확인해 보는것도 재미 있을것 같아서요. 그 밖에도 인연을 만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Posted by Dansoonie